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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최명길(49)과 김한길(58) 전 민주당 의원이 한밤 중에 화재로 큰 화를 당할 뻔 했다.
지난달 20일 오전 2시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S아파트 8층 A씨의 집에서 불이나 아파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A씨의 집 바로 위 9층에 살던 최명길 김한길 부부도 한밤 중에 벌어진 일에 깜짝 놀라 대피했다. 다행히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16분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두 사람의 집 위층은 탁재훈이 살았지만, 다행히 화재 당시에는 집에 없었다.
최명길은 4일 오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영광의 재인') 촬영 마치고 들어오자마자 사고가 났다. 깨어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소방대원들이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래서 소방대원이 나한테 이름을 물어보길래 당황했다. 그가 나를 몰라봐서가 아니라, 이 상황에서 뭘 이름을 물어보나 했는데, 대피한 사람을 확인하는 거였다"면서 "큰애는 가평의 청심국제중학교 다녀 그곳 기숙사에 있어 다행이었고 둘째 애도 집에 없어 화를 면했다"고 전했다.
최명길은 "다음날인가 '개그콘서트' 녹화날인데 가슴이 쿵쾅거려 갈까말까 했지만, 약속한 거라 갔다. '대왕세종'을 같이 한 김성근PD 부인이 하시는 프로인데, 당연히 가야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 안 다치고 큰 피해는 없어 아무튼 2011년 액땜 잘 한 걸로 여겼다"고 전했다.
한편, 김한길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일 마치고 새벽에 돌아와 깨어있던 (최)명길이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 '여보 일어나, 여보 불이야!' 새벽 2시. 우린 9층인데 8층에서 불이 났다. 집안에 찬 연기가 지독하게 맵다. 옥상으로 피신하라는데 연기로 계단이 막혔다. 구조대가 권하는대로 수건을 적셔서 현관문 틈을 막는다. 우린 갇혔다. 명길은 물을 틀어놓는다. 다 타면 안된다면서. 명길은 집안 여기저기를 황급히 헤맨다. 아이들이 집에 없는 게 천만다행이다"라며 긴박했던 순간을 알렸다.
이어 "드디어 우주인 같은 복장의 구조대원들이 왔다. 방독면 같은 마스크가 두 개라고 해서 하나는 명길에게 하나는 아줌마에게 하나씩 씌우고 연기 속으로 내보냈다. 나는 잠시 중요한 걸 하나라도 챙길 것이 있나 생각했지만 특별히 떠오르는 것도 없어서 두꺼운 양말 하나를 점퍼주머니에 얼른 쑤셔넣었다. 내 여자 하나 챙겼으면 됐지 뭘 더 챙기나! 물을 잠그고. 재촉하는 구조대원을 따라 손으로 코를 막고 연기를 헤집으며 계단을 내려왔다. 밖에 나와 선 이웃들 중 몇몇은 작은 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단다. 상황이 종료되고, 용감한 소방대원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너무 많은 지인들이 우리를 걱정해줘서 외롭지 않았다.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불나면 재수있다며 부러워하는 친구까지 있었다. '지난밤 화재로 최명길이 위험했지만 다행히 무사하다'는 기사가 떴다는데 그 와중에 맹활약한 김한길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흥분하는 내 친구에게 내가 웃음을 감추고 말했다. '내 공적을 세상에 알리지 말라!' 나는 마신 연기 때문에 목과 가슴이 불편하긴 하지만, 어려서부터 연탄가스로 단련된 몸이라 괜찮을 것 같다. 전문의의 말도 사실은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고 그런다. 지금 옆에 누운 명길은, 심리적인 충격이 생각보다 심해서 내일은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그런다. 그래도 그때 든든한 신랑이 옆에 있었기에 다행이었지. 아마도 속으론, 역시 시집은 잘 왔다고 또 한번 생각하고 있을듯"이라고 전했다.
[사진 = 김한길(왼쪽) 최명길 부부]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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