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MC들과 게스트들이 나눈 대화는 다소 선정적이었다.
4일 밤 방송된 '라디오스타'에는 탁구 감독 유남규, SBS ESPN 농구 해설위원 우지원, SBS 야구 해설위원 양준혁이 출연했다.
이날 MC 유세윤은 우지원에게 "소녀 팬이 바지를 벗긴 적이 있냐?"고 물었다.
우지원은 농구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예전에 경기가 끝났는데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다. 어렵게 수천명의 팬들을 따돌리고 나왔는데, 버스까지는 전력 질주해야 했다. 그 순간에도 달려드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뛰었는데, 바지가 뭔가에 걸렸다. 팬에게 잡힌 것이다. 그런데 뒤돌아보면 계속 달려드니까 잡혔어도 일단 앞만 보고 뛰어야 했다. 다시 뛰었는데, 느낌에 바지가 점점 내려가더라. 그래서 중요 부위를 잡았다"며 "제가 밑에 속옷을 가져오지 않아서 맨몸에 트레이닝복만 입고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 저를 살려준 게 트레이닝복 상의가 그 당시에는 길게 입는 스타일이었다. 상의로 중요 부위를 살짝 가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팬이 자신을 잡는 바람에 바지가 벗겨졌는데, 그 때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아서 노출 사고를 겪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자 우지원의 말을 들은 김구라는 "저희가 들은 정보에 의하면 '노팬티'였는데 그 상황을 보고 팬이 갑자기 실망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화면에 비친 분위기 상 김구라의 발언은 성적인 의미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했다.
김구라의 말에 윤종신도 "팬이 반이 줄었다더라"라고 거들었고, 김구라는 "'우지원 못 쓰겠더라'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건 아니었나?"라고 덧붙였다.
가장 심했던 건 유세윤으로 그는 "농구공일 줄 알았는데…"란 말로 선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에 우지원이 "괜찮아요. 저!"라며 상황을 무마했다.
하지만 MC들의 발언은 직접적인 표현을 쓰진 않았어도 지상파 방송치고는 성적 농담의 수위가 높았다.
아무리 '라디오스타'가 심야 토크 프로그램이지만, 15세 이상 시청 가능 프로그램이라 미성년자들도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고, 또한 시청자들 중 여성층도 상당한데 굳이 그러한 선정적인 분위기로 이야기를 몰고 갔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우지원, 김구라, 유세윤(위부터). 사진 = MBC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