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인생 바닥치는 양아치 연기 하고파"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조동혁은 참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브레인' 속 이야기다. 정확하게 말하면 조동혁이 아닌, 서준석이 참고 있다. 서준석은 화가 나도 참아야만 하는 캐릭터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조동혁은 모든것을 통달한 '도사'와도 같았다. '정말 약올랐다' '화가나 미칠것 같았다' '눈물이 맺힐 정도였다' 등 화가 난 상황을 말할때도 흐트러짐 없이 미소를 짓는다.

▲ 인생 바닥치는 양아치 연기 하고파

온화하게 미소 짓고 있었지만 독기가 서려있었다. '터트릴수 있는 모든것을 내 안에 품어 놓으리라'와 같은 응어리 같은 것이 보였다. 차기작으로 선택하고 싶은 작품을 물어봤을때 드디어 터져나왔다. 반듯한 외모에서 "양.아.치."라는 세글자가 흘러 나왔을때 느낄수 있었다.

"양아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조폭 말고 정말 동네에 돌아다니는 양아치 있잖아요. 그런 연기를 하고 나면 갈증이 풀릴것 같아요. 서준석은 너무 참고 있잖아요. 내면에 무언가를 폭발시키고 싶어요. 작품 속 캐릭터로 예를 들면, 영화 '아저씨'에서 김성오씨가 연기했던 그런 캐릭터요."

사실 조동혁은 서준석을 봤을 때 그냥 엄친아가 아니라 맘에 들었다고 한다. 모든것을 가졌지만 또 모든것을 가지지 못한 서준석이 마음에 와 닿았다. 부유하고 엘리트 집안, 어쩌면 준석은 화낼 일이 없는 그런 인물이었다. 자라난 배경 덕에 화내는 방법도 몰랐다. 그래서 참기만 한 준석이다.

"준석에겐 답답함이 있죠. 그 답답함을 참고 연기 했어요. 시놉시스를 ?f을때 제가 따뜻한 의사에서 나쁘게, 악역으로 변하잖아요. '정말 나쁘게, 악독하게 변해야지'라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칼을 갈면서 참아냈어요. 분명한건 준석과 저는 다르다는 거에요. 전 그렇게 바보같이 당하진 않아요.(웃음) 사람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 서준석과 조동혁의 비슷한 점?

사랑에 빠진 서준석은 좌불안석 소심하기만 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윤지혜(최정원 분)에게 마음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이강훈(신하균 분)에게 눈을 돌리는 지혜를 붙잡지도 못한다. 그렇다면 서준석이 아닌 조동혁은 사랑에 있어 어떤 남자일까.

"서준석과 비슷해요. 좋아해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해요. 혼자 전전긍긍하는 스타일이긴 하죠. 옆사람에게 '저 사람 괜찮지 않아?'라고 은근슬쩍 마음을 표현하고, 옆 사람이 많이 도와주는 편이에요.(웃음)"

두번째로 준석과 조동혁이 비슷한 점은 바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었다. 준석은 강훈에게 당할때면 '분노의 운동'으로 화를 가라 앉힌다. 술을 잘 못마시는 조동혁도 마찬가지였다. 운동, 사우나, 명상. 이 세가지가 조동혁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평소에는 운동을 해요. 달리기도 하고요. 런닝머신을 하면서 정말 화가 나서 속도를 높이게 되더라고요. 최근에 처음으로 뒷골이 땡기는 것을 느꼈어요. 속도를높이다가 '이래선 안되겠다'싶어 속도를 줄이고 숨 고르기를 했죠. 자전거도 타고, 운동을 한 다음에 사우나를 하고 명상을 하면서 기분을 풀고 있어요."

[KBS 2TV 월화드라마 '브레인'에서 서준석 역을 맡고 있는 조동혁.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