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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아스날의 벵거 감독이 티에리 앙리(프랑스)를 판 페르시(네덜란드)와 함께 적극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나타냈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벵거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FA컵 64강전이 끝난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앙리의 선발 출전? 아직 확신할 순 없다. 하지만 앙리는 판 페르시 앞에 설 수도 있고 뒤에 설 수도 있다. 또한 측면에서도 뛸 수 있다”며 애제자 앙리의 다재다능함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판 페르시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측면을 소화할 수 있다. 앙리와 판 페르시는 당연히 함께 뛸 수 있다. 과거에도 함께 뛴 적이 있지 않은가”라며 앙리와 판 페르시의 투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벵거 감독의 발언대로라면 아스날은 현재 사용 중인 스리톱과 투톱을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판 페르시가 선발로 나서고 앙리가 교체 멤버로 뛸 수 있으며, 두 명이 동시에 출격할 경우 앙리가 뒤에서 판 페르시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세부적인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앙리가 바르셀로나 시절 그랬듯이 측면에서도 활약이 가능하지만 스피드가 떨어진 지금 무리해서 측면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앙리가 전방에 서고 판 페르시가 측면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하지만 그럴 경우 올 시즌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판 페르시의 득점력을 활용할 수 없다. 앙리를 위해 굳이 잘 나가는 판 페르시를 이동시킬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앙리는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그랬듯이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될 확률이 더 높다.
이럴 경우 애매해지는 선수가 바로 박주영이다. 측면 자원인 아르샤빈(러시아) 월콧(잉글랜드)과 달리 박주영은 그동안 최전방 공격수로 뛰어왔다. 박주영이 해야 할 역할을 앙리가 수행할 경우 앞으로도 경기에 나서기는 힘들 전망이다. 포지션 경쟁자인 샤막(모로코)의 부재가 박주영의 경기 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 가지 가능성은 벵거 감독이 앞서 언급했듯이 판 페르시와 앙리를 동시에 기용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아스날의 전방은 원톱에서 투톱으로 전환된다. 최전방 공격 숫자가 두 명으로 늘어난 만큼 원톱일 때보다 박주영이 교체로 투입될 확률이 조금은 높아진다.
과연, 벵거 감독은 ‘킹’ 앙리를 어떻게 활용할까? 그리고 앙리로 인한 아스날의 변화는 박주영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아스날과 박주영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주영.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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