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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변양균(63) 전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이 '신정아 사건'과 관련해 "내 생애 유일한 시련이었으며 가장 큰 고비였다"고 고백했다.
변 전 실장은 10일 발표한 책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바다출판사 펴냄)에서 집필 후기에 해당하는 '글을 마치며'를 통해 신정아 사건이 "나의 불찰이고 뼈아픈 잘못이었지만, 그 결과가 그리 참혹할 줄 몰랐다는 것이 더 큰 불찰이고 잘못이었다"며 "아내와 가족에겐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대통령과 내가 몸담았던 참여정부에 그토록 큰 치명타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신정아 사건이 "정치적 사건으로 그처럼 악용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는 변 전 실장은 "법원에서 신정아씨와 관련된 문제 모두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으며, 이는 "누명과 억측"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정아 사건이 '개인적 일'이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하지만 그로 인해 대통령과 국정 운영에 누를 끼쳤고 참회조차 못한 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게 됐다"며 "사건이 나고 나서 꽤 오랜 기간,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두려웠다. 아내가 아니었다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은 2003년 3월부터 2007년 9월까지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내며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변 전 실장이 노 전 대통령의 경제관과 복지관을 재조명한 책이다.
[변양균(왼쪽)과 신정아. 사진 = SBS '생방송 투데이' 캡처]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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