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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LG 트윈스 이대형(29)이 2012년 유일한 연봉조정신청자가 됐다.
이대형은 LG 구단과 2011시즌이 끝난 후 수차례 연봉 재계약을 위한 협상테이블을 차렸다. 하지만 그때마다 양 쪽 모두 의견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LG는 이대형에게 8천 5백만원을 제시, 이대형은 구단에게 1억 2천만원을 요구하면서 틀어졌다. 이대형은 2011년 연봉 1억4천만원을 고려해 삭감액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제 이대형과 LG 구단은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참가활동보수 산출 근거자료를 KBO에 제출해야한다.
2011년에도 선수가 연봉협상신청서를 낸 바 있다. 이대호는 당시 소속 구단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KBO에 연봉조정신청을 했다. 2010시즌 연봉 3억5천만원을 받았던 그는 그해 타자 7관왕을 비롯해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며, 골든글러브와 시즌 MVP의 영예를 누렸다. 이에 이대호는 자신의 성적을 감안해 년차 최고 연봉인 7억원을 구단에게 요구했고, 롯데는 이대호에게 6억3천만원을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이대호는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도 구단과의 연봉조정협상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대호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연봉조정협상에서 선수가 이기는 경우는 국내에서 드물다. 이대호의 사례를 포함해 한국에서 선수들의 연봉조정협상은 20전 1승 19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연봉조정협상에서 선수가 거둔 단 1승도 지난 2002년 제시액 2억2천만원을 챙긴 LG 유지현(현 LG수비코치)으로 이마저도 10년 전 얘기다.
이대형은 2007년에 이어 08, 09, 10년까지 총 4차례 도루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부진을 겪으면서 104경기 출장해 88안타 1홈런 34도루 .249의 타율을 기록, 두산 오재원 도루왕 타이틀을 양보 한 바 있다.
연봉조정협상에서 선수의 제시액이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전례도 있지만, 이대형의 경우 작년 시즌 성적이 다른 시즌과 비교해 결코 좋지 않았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이대호보다 연봉조정에서의 승률이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형의 연봉은 이제 KBO의 손으로 넘어갔다. KBO는 오는 20일까지 총재의 주도아래 조정위원회를 구성, 구단과 선수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한쪽 의견만을 수렴하게 된다.
[이대형.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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