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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가 안정적인 시청률로 동 시간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라디오스타'는 '황금어장'의 메인프로그램이던 '무릎팍도사'의 인기에 편승해 덩달아 시청률 상승효과를 맛보는 호사를 누렸다. 반면 '무릎팍도사'의 화려한 게스트와 그들의 진솔한 인생고백에 밀려 '5분 편성', '결방'이란 푸대접을 받기도 했다.
마치 한 프로그램의 부록처럼 초라했던 '라디오스타'는 집약된 웃음과 핵심을 찌르는 독한 질문을 무기로 일례에 없던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스타일로 차츰 인기를 얻었다. 또 '무릎팍도사'에 밀려 언젠간 폐지 될 수도 있다는 슬픈(?) 가능성을 열어두며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바짝 웃음을 전했다.
'라디오스타'는 첫 시작부터 MC들의 거친 행동과 인신공격성 언어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을 만큼 강한 표현으로 위험수위를 아슬아슬 넘나들었다. 하지만 점차 마니아층이 형성됐고, 어느새 대부분 시청자들은 '라디오스타'만의 독한예능 스타일에 길들여졌다.
기존 MC인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에 이어 유세윤까지 5명의 MC는 한 시간 꽉 채운 막강한 독설과 함께 시시콜콜한 농담으로 시청자를 집중케 한다. 그들이 표방하는 '고품격 음악방송'과는 달리 공격적인 독한 토크가 오히려 고품격, 그 이상의 고소한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주고 있다.
질문 공격, '거 참 독하네'
지난 4일 시대를 빛낸 '스포츠 스타' 특집에서는 각각 탁구, 농구, 야구선수 출신인 유남규, 우지원, 양준혁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과거 명성이 어땠든 간에 그들에게도 거침없는 질문 공격을 이어갔다.
MC 김구라는 양준혁에게 "'이미 애가 있다'는 말도 있는데 진짜냐"라고 황당한 질문을 태연하게 물었다. 이에 양준혁 역시 "어디선가 자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농담으로 거침없이 되받았다.
이처럼 '라디오스타'에서 MC들이 던지는 거침없는 질문이 게스트로부터 거침없는 대답을 이끌어내 묘한 통쾌감과 함께 재미를 주고 있다.
게스트 '찬양' 아닌 '찬밥' 대접
그들은 '남자의 자격'에서 전현무 아나운서보다 존재감이 덜한 윤형빈의 현 상황을 솔직하게 밝혔고 억지로 포장하지 않았다. 이어 김구라는 "'런닝맨' 지석진 대 '남자의 자격' 윤형빈 중 누가 더 존재감이 없나?'로 네티즌 사이에서 대결이 이뤄지고 있다"고 함께 출연한 지석진에게까지 화살을 겨눴다.
또 김구라는 개그맨 김영철에겐 "평생 탤런트 김영철 그늘에 살거다"라고 강도 높은 독설을 날렸다. 김영철은 "상대방이 애드리브를 칠 수 있게 2, 3단계만 가라. 한번에 7단계를 가냐"고 김구라의 독설에 발끈하며 맞대응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러한 독한 재미가 시청자들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여타 프로그램처럼 게스트에 따른 들쑥날쑥한 시청률의 변화 없이 꾸준한 웃음과 신선한 재미를 보장하고 있다.
'무릎팍도사'의 후광 없이도 빛난 '라디오스타', 매주 MC들이 클로징 멘트로 외치는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제발~"이 이젠 되려 시청자들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라디오스타'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 규현, 유세윤(위 왼쪽부터), 양준혁, 김영철. 사진 = MBC 홈페이지, 방송 캡처]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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