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유정 기자] "뭐,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것 아닙니까"
16일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LG 트윈스 포수 김태군(23)이 해맑게 웃으면 정겨운 경상도 사투리를 날렸다. 김태군은 올 시즌 기회의 땅이 되어버린 LG 안방을 꿰차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돼가는 시점에 5년 만에 해외 전지훈련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 더구나 심광호, 조윤준, 나성용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모두 사이판으로 떠나고 홀로 남았다.
하지만 김태군에게 아쉬움이란 없었다. 그는 "사실 처음 결과를 알고 나서 거짓말 인줄 알았다. 지인들한테 전화랑 문자도 많이 받았다"면서 "그래도 코치님이나 감독님이 내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결정된 일이기 때문에 결과를 인정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그냥 무조건 내가 열심히 해야 할때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태군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2차 3순위 지명으로 입단했다. 2009년 8월 팀 내 불미스러운 일로 조인성이 시즌 아웃되면서 주전으로 마스크를 쓰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지만,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그는 38경기 출장해 11안타 1타점 .234의 타율을 올렸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마무리훈련 이후 2011시즌 133경기를 모두 다시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나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게 되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나오는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코치님과 상의해서 여러모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날 김태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잠실구장에서 실시한 훈련에 몰두했음에도, 오후 7시부터 숙소 지하에서 야간 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해외 전지훈련군 명단 발표 후 김정민 배터리코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는 "올 겨울 (김)태군이가 가장 열심히 했다. 지난해 전 경기를 보면서 준비했다"며 "체력 테스트에 윗몸 일으키기, 50m 달리기, 4km 달리기가 있는데 달리기에서 안됐을 것이다. (김)태군이가 원래 발이 느린 아이다"라고 말하며 사이판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김태군은 자신을 믿어주는 코치님을 생각해서라도 절대 무너지지 않겠다는 결심을 내놓았다. 그는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구리에서든 진주에서든 최선을 다해 잠실구장에서 8명의 선수들을 내 앞에 두고 경기를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다.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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