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유정 기자]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팀 이탈로 물의를 빚은 최희섭에 대해 강한 입장을 내놓았다.
선동열 감독은 18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팀 이탈 후 10일 만에 돌아온 그간의 심경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전한 최희섭에게 일침을 가했다.
최희섭은 "뭐라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죄송스럽다. 선동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이하 선수단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2012시즌에 2009년 이어 KIA의 11번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굳은 결심을 다졌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내가 감독님이라면 나같은 선수를 용서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서라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단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서 "특히 선동열 감독님은 지난 8일에 찾아뵈었을 때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이렇게 실망을 시켜드려서 죄송하다. 다시 한 번만 믿음을 주신다면 거기에 꼭 부응하겠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 앞서 최희섭은 선동열 감독과 주장 차일목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기자회견 이후로 미뤘다. 최희섭은 기자회견 후 선동열 감독과 전화연결이 되자마자 무거운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건넸다.
선동열 감독은 "네가 복귀를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운동선수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저버린 것은 잘못이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한동안 최희섭을 나무랬다. 이후 그는 "자숙하고 반성해라 그리고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어라"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부터 삐딱 선을 타기 시작했던 최희섭은 추계훈련부터 팀을 떠나 홀로 지내면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많은 추측들이 난무했고, 결국 지난 8일 최희섭이 광주무등야구장에서 열린 KIA 동계 합동훈련에 건강상에 문제로 불참하면서 일명 '최희섭 사태'가 발발했다. '최희섭 사태'는 KIA가 넥센과 최희섭을 두고 트레이드를 시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트레이드가 불발과 함께 여론이 안 좋아지자 최희섭은 17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KIA 김조호 단장과 면담을 갖고 팀 복귀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그는 연봉 백지위임과 후에 있을 구단 차원의 처벌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팀 이탈 후 10일 만에 빨간 유니폼을 입은 최희섭은 이날 메디컬 체크를 시작으로 국내 잔류군과 함께 몸만들기에 열중할 계획이다.
[선동열 감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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