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LG 트윈스 송윤준(20). 이름만 듣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야구팬들이 많을 것이다.
송윤준은 2011년 임찬규(20)와 함께 고졸 신인으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송윤준은 프로에 들어오기전인 2010년, 모교 북일고등학교 제 17회 무등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의 일등공신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대회 MVP까지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고교 졸업 후 프로에 들어와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동기 임찬규의 활약을 2군에서 지켜만 봐야 했지만, 이제 그는 그동안 갈고닦은 날개를 무기로 2012년 LG 마운드에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나는 변화구가 주무기인 투수다. 아직 1군에서 한 번도 등판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 1군에 대한 꿈이 크다. (임)찬규는 정말 좋은 친구이자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 작년에 (임)찬규가 마운드위에서 공을 던지는 것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도 얼른 1군 마운드를 밟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봉중근(LG), 류현진(한화), 김광현(SK)에 이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가 되고 싶다는 송윤준은 오늘도 자신의 구종을 갈고 닦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마운드에서 주로 사용한다. 커브는 가장 자신있는 구종이고, 체인지업은 프로에 들어와서 배웠다. 체인지업의 그립은 내 스스로 나에게 잘 맞는 것을 찾아냈지만 피칭하는 방법 등은 봉중근선배와 코치님들에게 배웠다. 초반에는 20~30km의 구속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컨트롤도 좋고 구속도 140km까지 나온다."
송윤준은 2011년 2군에서 24경기 등판해 46⅓이닝 동안 승 없이 6패 9.13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사실 그의 성적표만 두고 보면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지만, 못나고 부족하다는 것은 앞으로 채울 것이 많다는 것이므로 바꿔말해 송윤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작년에 2군에 등판해서 많은 실패를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깨닫고 많은 것을 배웠다. 투수들을 보고 흔히들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다는 것을 내가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느낀 것이다. 이제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속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지난 10일 LG 해외 전지훈련군 명단 합류에 척도가 되는 체력테스트에서 윗몸일으키기 87개, 50m 달리기 6.3초, 4km 장거리에서 17분14초를 기록하며 당당히 사이판조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태 감독은 당시 송윤준을 두고 "아직 젊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 체력테스트 준비를 잘 해온 것을 보고 뿌듯했다. 이제 스프링캠프를 통해 그 선수를 좀 더 면밀히 살펴 볼 것이다. 기회를 잡느냐 잡지 못하냐는 송윤준의 몫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한해 LG를 사랑해 주시는 팬 분들을 포함해 모든 분들이 소망하는 일들을 다 이루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내가 최고의 한해를 꿈꾸는 것처럼 다른 분들에게도 2012년이 최고의 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송윤준.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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