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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유럽축구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한국인 유럽파들의 행보가 엇갈렸다. 박주영은 남았고 구자철은 떠났다.
축구전문사이트 골닷컴은 이적 시장 마감일인 31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이 풀럼의 박주영 임대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곧이어 또 다른 소식이 날아왔다.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가 1일 볼프스부르크로부터 구자철을 임대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풀럼은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떠난 공격수 자모라(잉글랜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주영 임대를 추진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이 직접 박주영의 임대를 거절하며 무산됐다. 골닷컴은 “벵거가 후반기 박주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자 풀럼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의 풀럼행 불발 소식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벵거 감독의 박주영 활용법을 볼 때 아스날에 남는 것보다 풀럼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물론 풀럼 임대가 곧 경기 출전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러나 아스날보단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벵거 감독의 언행불일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벵거는 지난 해 “1월에는 박주영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달콤한 미래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곧 거짓말로 드러났다. 샤막(모로코)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위해 떠났지만 그를 대체한 건 단기 임대생 앙리였다.
반면, 대표팀 후배 구자철은 정기적인 출전을 위해 볼프스부르크를 떠났다. 아우크스부르크행을 확정지은 구자철은 그동안 마가트 감독(독일)의 반대에 부딪혀 타 클럽으로 이적하지 못했다. 실제로 마카트 감독은 손흥민이 뛰고 있는 함부르크와 하노버의 임대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이번에는 구자철이 마가트 감독 설득에 성공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뛰고 있는 구자철이 실력향상을 위해 마가트 감독에게 임대 허락을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마가트 감독이 고심 끝에 6개월 단기 임대를 받아들였다.
현재 분데스리가 강등권인 17위(3승7무9패)에 머물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는 볼프스부르크에 비해 중원에 약하다. 일본 출신 호소가이를 제외하곤 믿을만한 미드필더가 없다. 아우크스부르크 단장은 “구자철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이제 박주영과 구자철은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됐다. 박주영은 벵거 감독에 의해 아스날에 남게 됐고, 구자철은 마가트 감독의 허락 하에 타 클럽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그 답은 2월부터 시작될 후반기에 있다.
[박주영(왼쪽)과 구자철.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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