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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가수 바비킴이 더욱 유명가수가 됐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통해 다소 마니아적인 팬층을 넓혔다. 덩달아 바비킴이 속한 힙합그룹 부가킹즈도 주목 받았다. 바비킴은 물론 부가킹즈도 알리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그런 의미에서 '나가수'는 바비킴에게 특별한 존재가 됐다.
바비킴은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여 동안 '나가수'에서 활약했다. 바비킴이 이런 스타일로 노래하는 가수라는 인상을 각인시켜줬다. 팬들은 더욱 열광했고, 새로 팬이 된 사람들은 바비킴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바비킴은 분명 '나가수'를 통해 재조명 받았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기 전부터 '나가수'를 즐겨봤다. 시청자로서는 팬이지만 참여하는 가수에게 참 잔인한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출연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나가기로 결정했었다"며 "매 경연이 힘들었지만 막상 경험하고 나니깐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음악적 도움은 물론 함께 출연했던 가수들과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어렵게 출연을 결심했지만 그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4월 4미터 계단에서 추락해 척추와 흉부 골절상을 당했다. 하반신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4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바로 '나가수'에 투입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사고 당시 인생이 끝났다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 예정됐던 콘서트도 취소해서 멤버들과 회사에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재활치료도 더욱 열심히 받았다. '나가수' 출연도 그래서 결심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보컬 트레이닝 받으며 준비했다"며 힘들었던 지난 4개월을 떠올렸다.
멤버 주비트레인은 "우스갯소리로 '금방 떨어질거니깐 나가'라고 말했지만 형이 재활치료를 마치고 바로 '나가수'를 해서 걱정이 컸다. 생각해보면 '나가수'에 집중하다보니 아픈 것을 잊게 돼 더 빨리 나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도 느끼지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주비트레인은 "형이 혼자 방송에 나오다보니 바비킴과 부가킹즈를 별개로 봤었는데 '나가수'에 같이 나가고부터 사람들이 한 팀으로 알아봐준다"며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바비킴은 부가킹즈에서 자신이 중심이었다 이제는 주비트레인과 간디가 더 인기라며 괜한 질투를 보이기도 했다. "대학축제 등 공연에 가면 사람들이 주비트레인과 간디를 손가락을 가르키며 '누구지?' 이런 표정을 지었는데 이제는 다 알아본다. 환호성도 더 크다"고 시샘했다. 당연히 속내는 그 반대였다. 동생들의 진가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나를 살리고 부가킹즈를 살린 프로그램이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부가킹즈를 결성하고 10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세 사람이 3년 6개월만에 앨범을 발매했다. 부가킹즈의 10년 역사를 총 7곡에 담아냈다. 그래서 앨범명도 '어 데케이드(A DECADE)'이다. 10년동안 힙합이라는 한 우물을 판 부가킹즈가 42개월이라는 공백을 깨고 내는 앨범이라 음악팬들은 벌써부터 부푼 기대감에 차 있다.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라 무언가를 바라기보다는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음악을 많이 들려주겠다고 약속했다.
[3년 6개월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부가킹즈의 주비트레인-바비킴-간디(왼쪽부터). 사진 = 오스카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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