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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강소라는 아이돌과 인연이 남다르다. 2009년 영화 데뷔작인 ‘4교시 추리영역’에서 연기 아이돌 유승호과 입맞춤을 해서 누나들의 공분을 사더니, 현재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3’에서 범아시아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과 알콩달콩 가상 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KBS 월화드라마 ‘드림하이2’를 통해 아이돌그룹 광팬이자 가수를 지망하는 기린예고생 신해성으로 나와 열연하고 있다. 강소라가 맡은 신해성은 글로 음악을 배운 실기 낙제 여고생으로 솔직 단순하나 매사에 과하게 긍적이고 저돌적인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드림하이2’의 출연진은 ‘드림하이1’과 유사하게 대부분 현직 아이돌로 ‘2am’ 진운, ‘티아라’ 지연, ‘씨스타’ 효린, JYP 뉴아이돌그룹 ‘J&J’의 JB와 Jr, 슈퍼스타K3 신 김지수 등 가수 일색이다. 선생도 1편에 이어 출연하는 JYP 수장 박진영과 ‘애프터스쿨’ 가희이다.
출연자 모두 가수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단연 돋보이는 것은 강소라였다. 몸 개그 수준의 다양한 굴욕과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로 끈질긴 ‘농약’같은 매력을 맘껏 과시했다.
1990년생 올해 23살이 된 강소라는 여배우 치고는 심상치 않은 과거가 있다. 어릴 때부터 만화광으로 도서대여점 아르바이트까지 자처했던 그녀는 초등학교 때 인터넷에 무협소설을 올린 이력이 있다. 외고를 준비할 만큼 모범생이었지만, 중학교 3학년때 외고시험을 떨어진 보러간 영화 ‘오페라의 유령’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이후 연극과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됐고, 결국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연출가를 꿈꾸며 연극반에서 활동했으나 성적이 낮아 연출과가 아닌 연기과에 배정되었다. 공상과학 연극 대본을 쓰기도 하면 직접 쓴 대분으로 연극제까지 나가 상을 타기도 한 그는 1년간 20kg 넘게 감량하며 외형을 가꾸고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한다.
그리고 휴학 중 경험삼아 본 오디션에서 합격한 영화 ‘4교시 추리영역’을 거쳐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7~8’, ‘닥터캠프’ 등에 출연했으며. 작년에는 74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써니’의 우두머리이자 화끈한 여장부인 하춘화 역으로 최고 유망주로 급부상한다. 이 영화에서 나이답지 않은 대담한 연기력과 잠재력을 선보인 그녀는 각종 CF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인기를 입증했다.
데뷔 당시부터 시원스런 이목구비로 김태희, 박지영 닮은 꼴로 주목받았지만, 워낙 개성이 강했기에 ‘제2의’ 타이틀은 금세 달아났다. 생긴 것과(!) 비슷하게 소탈하고 털털한 남동생 같은 성격은 ‘드림하이2’ 속 신해성과 닮아있다. 평소 카메라 안팍으로 꾸미지 않은 말과 행동으로 평판이 좋다.
‘써니’를 준비하며 소위 깡을 기르기 위해 집 앞 한강에서 발차기를 했던 열정은 실제 아이돌과 경쟁하기 위해 실제 JYP에서 특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실제 드라마에서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1980년대 ‘써니’의 껄렁껄렁한 하춘화가 30년 세월을 건너 2012년 블링블링한 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
[사진 = 강소라]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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