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요즘 NBA의 '라이징 스타'는 단연 제레미 린(뉴욕 닉스)이다.
대만계 미국인인 린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뉴저지 네츠를 상대로 25득점 7도움 5리바운드로 깜짝 활약을 펼친 린은 7일 유타 재즈전에서는 28득점 8도움, 9일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23득점 10도움 4리바운드를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11일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절정에 치닫았다. 무려 38득점을 쏟아 부어 코비 브라이언트(34득점)보다 득점에서 앞서는 특급 활약을 펼치며 또 한번 충격을 안겼다. 바로 다음 날이었던 12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도 20득점을 넣으며 5경기 연속 20득점 행진도 이어갔다.
앞서 열거한 경기 모두 승자는 뉴욕이었다. 더구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카멜로 앤서니가 나란히 공백을 보였음에도 모두 승리하며 팀을 5연승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린의 활약은 더 가치 있게 평가받고 있다.
타 종목에 비해 아시아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던 NBA이기에 린의 활약은 이채롭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국내 농구 팬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현역 시절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날린 강동희 동부 감독은 린의 플레이를 두고 "드리블이나 기타 기술들이 마치 흑인 선수들처럼 한 박자 빠르고 패스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술 만으로는 NBA라는 큰 무대에서 성공할 수는 없는 법. 한 농구 관계자는 미국에서 린을 실제로 본 경험담을 들려줬다.
"린은 골격 자체가 아시아를 벗어난 수준이다. 흑인 선수들과 부딪쳐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라는 게 그의 말이다.
농구 선수로서 상당히 큰 키는 아니지만 가드로서 신장이 밀리지 않고 여기에 탈아시아급의 체형을 갖고 있어 동양인이란 한계를 무색하게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 수비를 제치고 외곽에서 골밑으로 파고드는 돌파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하버드대 출신인 그의 명석한 두뇌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난 12일 미네소타전에서는 이틀 연속 출전하는 강행군 탓에 후반전엔 야투 정확도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 야투를 24차례 시도, 성공한 것은 8번에 불과했고 후반으로만 좁히면 12번의 시도 중 단 1번 성공에 그쳤다.
과연 린의 승승장구 스토리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이제 그의 이름은 전 세계 농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레미 린.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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