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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12일 13라운드 2차 경연을 끝으로 시즌 1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3월 김영희 PD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실력파 가수들을 한데 모아 순위를 매긴다는 경연방식으로 호기롭게 등장했고, 그의 공로가 인정될 만큼만 초반 '나가수'는 선전했다.
서바이벌이란 굴레에 가수들을 떨게 하는 잔인함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노래가 제일 쉬울 것만 같았던 이소라, 임재범, 김건모 등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긴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왠지 모를 신선함으로 다가와 집중케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나가수'는 지루하다는 평가와 함께 긴장감을 주던 대결을 익숙하게 해 식상함을 안겼다. 항상 똑같은 세트와 조명 아래 목이 터져라 열창하는 가수들. 편집으로 적시에 등장해 감탄의 탄성을 내지르는 청중평가단의 모습, 어느새 1위 예측이 가능해진 '나가수' 스타일의 편곡.
1차 경연, 중간평가, 2차 경연으로 3주간 대결을 펼치는 동안 중간평가에서 지루함은 극대화됐다. 2차 본 경연에 앞서 진행된 중강평가는 개그맨 매니저들과 가수들이 자체 순위를 매겼다. 맛보기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겨보려 했지만, 최종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만큼 가장 긴장감이 떨어졌고 시청률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1차경연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한 가수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배제되지 않은 채 '동정표'가 주를 이루기도 했다. 중간평가는 출연가수들의 휴식기일 뿐, 시간이 갈수록 대중은 미완성된 그들을 무대에 특별히 기대감과 호기심을 갖지 않았다. 그렇다고 딱히 예능적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런 정형화된 형식이 반복되면서 '나가수'만의 특징이 자리 잡긴 했지만, 이에 따른 식상함을 가리진 못했다. 장소의 변화, 청중평가단의 새로운 모색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를 꾀할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한때 20%대에 달하던 시청률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위협하던 시절의 영광은 이제 시즌2에서 선전하길 기대할 뿐이다.
음원 쪽에서도 '나가수' 초반 가수들의 경연곡은 차트 1위로 직행하며 가수들의 신곡이 들어갈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현재 '나가수' 음원은 파급력과 흥행 면에서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드문드문 간신히 상위권을 차지할 뿐이다.
현재 '나가수' 제작진은 휴지기를 가지고 재정비, 시즌 2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최근 큰 반향 없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나가수'가 프로그램 재정비를 통해 반등을 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즌1의 최대 단점이 돼버린 식상함을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지, 시즌2 '나는 가수다'에 궁금증을 품게된다.
[신효범, 이영현, 이현우, 김경호, 박완규, 거미, 적우(첫번째 사진 위부터), 김영희 PD, 초창기 가수들. 사진 = MBC 제공, 마이데일리 DB]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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