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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13일 첫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월화드라마 '신드롬'(이성주 고재현 연출 김솔지 극본) 첫 회는 전형적인 의학드라마의 요소들을 백화점처럼 다채롭게 펼쳐보이며 시작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응급실 환자, 그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과 은근한 계급론, 차갑고 까칠한 천재의사와 인간적이면서 실력파인 신입의 대립, 그리고 둘 사이에 러브라인을 형성할 아름답고 재능있는 여의사, 마취를 하지 않고 뇌수술을 하는 볼거리까지 잔뜩 몰아넣었다.
하지만 '신드롬'은 소위 막장적인 요소를 투입해 병원 밖으로 이야기의 외연을 넓힐 것을 예고했다. 여욱(송창의)가 태진(조재현)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쯤은 앞으로 펼쳐나갈 장구한 운명 앞에서 '출생의 비밀' 따위도 못 된다며 일찌감치 까고 시작했다.
절대자를 꿈꾸는 태진의 욕망도 회상과 현재의 반복 편집을 통해 술술 풀어냈고 불륜이라는 조미료도 솔솔 뿌렸다. 뇌수술 후 주변인들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 뒤 오열하는 은희(김성령)와 그 포인트마저 태진의 정치적 음모였음을 너무나 선명하게 보여주면서 이 드라마의 전개에는 부스터가 달린다.
'신드롬'은 분명히 극을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의학드라마의 다양한 요소들을 기본적으로 내장하면서 시청자들을 빠르게 몰입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였다. 하지만 캐릭터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학드라마의 전형적인 요소뿐 아니라 자극적인 막장 요소까지 빠른 시간 내에 쏟아부으면서 개연성 없는 서사는 그 재료들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1회 중반까지 태진과 극의 양 축을 이끈 은희에 위기 상황이 제시된 지금 증폭된 긴장감은 입맛을 끌어당긴다. 하지만 자극적인 조미료로 고조된 감정선을 유지하고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키워드는 반대급부로 자제력에 있다.
[사진제공 = 아이윌미디어]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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