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프로야구 승부 조작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전직 프로야구 올스타 A씨가 밝힌 승부조작 방법은 한층 충격적이다. 당초 구속된 브로커가 폭로한 "선발투수가 1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다"는 방법을 훨씬 뛰어 넘는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한층 조직적이고 많은 이들이 개입돼 있다.
A씨는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야구 승부조작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주로 수비 실수로 패배를 자초하는 식으로 이뤄졌다"며 "가랑이 사이로 공을 한 번 빠뜨린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의로 빠뜨리는지 아닌지 알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승부조작이 주로 이뤄지는 시기에 대해서도 전했다. A씨는 순위가 대부분 정해진 시즌 막판에 많이 벌어진다고 설명하며 "만약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데 그 경기에서 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승부조작을) 한다"고 덧붙였다. 즉, 관객들이 눈을 부릅뜨고 안 보는 '져도 상관없는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한다는 것.
또 조직폭력배가 개입됐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A씨에 따르면 조직폭력배들이 사설 베팅 사이트에 돈을 걸고 자신들이 돈을 딸 수 있는 경기를 요구한다며 "그 사람(조직폭력배)들끼리 다 합의가 돼 있다. 이번에는 너희가 양보하라는 식으로"라고 말했다.
이렇게 승부조작이 이뤄진 뒤 선수들은 A, B, C 등급으로 나눠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능력과 개입 정도에 따라 500만원에서 1천만 원씩 주어진다는 밝혔다. 이 밖에 A씨는 "코치도 당연히 개입한다. 안 그러면 (선수가) 혼난다"고 말했다. 당초 알려진 선발투수 정도만이 아닌 많은 이들이 개입한 것을 고백, 충격을 더했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여파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사진=잠실구장]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