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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는 관객들에게 곽도원이라는 배우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곽도원은 극중 부산의 악질검사 조범석으로 분해 최민식, 하정우를 상대로 날 선 연기를 펼쳐 보이며 자신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건달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일명 '반달'로 등장하는 최민식과 함께 하는 신에서는 그를 지근지근 밟아버리는 폭력검사 역을 완벽히 해내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최민식과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치는 배우로 각인됐음에도 아직도 최민식 앞에선 떨린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최민식 선배님 앞에서 주눅 들었던 부분은 NG로 영화에서 다 잘렸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지금도 최민식 선배님 앞에 있으면 떨린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이 함께 촬영한 첫 신은 극중 조범석 검사(곽도원 분)가 최익현(최민식 분)을 추궁하는 취조신으로, 해당 장면을 본 관객들은 그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숨을 죽였지만 곽도원 스스로는 부자연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떨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곽도원은 "최민식 선배님의 연기에 대해 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존경해 마지않는 것은 '정신이 늙으면 안 된다'는 최민식 선배님의 철학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민식이 촬영장에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최민식 선배님이 평상시에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 권위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만들어 주는 것인데 최민식 선배님의 그릇이 크고 넓어 후배들이 그 안에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곽도원과 둘만 있는 공간에서 그에게 연기 조언을 하는 등 세심한 배려로 그를 감동시켰다. 연기를 모니터한 뒤 세트장으로 돌아가는 길, 자신만 들을 수 있도록 말하면서 후배와 연기 합을 맞춰가는 최민식의 모습은 그에게 고마움과 행복함으로 다가왔다.
하정우 역시 그를 놀래킨 배우였다. '범죄와의 전쟁' 외에도 지난 2010년 12월 개봉한 '황해',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러브 픽션'에서 호흡을 맞춘 하정우는 배울 것이 많은 배우였다.
그는 "워낙 연기를 잘 하고 흠잡을 데가 없다. 현명하고 잘생기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다.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배울 것이 너무 많은 배우"라며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연기를 가지고 노는 것 같다"고 하정우를 평했다. 실제 곽도원은 '러브 픽션'의 전계수 감독에게 전 감독을 통해서도 배웠지만 하정우에게 많이 배우고 간다는 말을 남겼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하정우의 오른팔 박창우 역 김성균도 그를 놀래킨 사람 중 한 명. 모든 역 중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된 김성균은 단 한번의 대본 리딩으로 곽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대사가 들리는데 깜짝 놀라서 쳐다봤다"며 "영화 카메라 앞에서 처음 연기하는데 이건 말이 안 되더라. 그만큼 잘 한다"고 김성균의 연기를 높이 샀다.
곽도원은 현재 '러브픽션' 외에도 '회사원'과 '점쟁이들' 등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점쟁이들'에서 호흡을 맞춘 김수로도 최민식처럼 그에게 가르침을 준 배우다. '이벤트 수로'라고 불릴 정도로 현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그는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촬영을 잘 할 수 있도록 북돋은 분위기 메이커였다.
그는 "주인공은 스태프들 상대 배우, 단역, 조연 등을 다 아우를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주인공이 되는 것 같고 후배들도 배울 것이 많아진다"고 영화를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전했다. 앞으로 그가 현재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배울 것을 많이 전해줄 수 있는 주인공이 될 것 같다.
[배우 곽도원.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범죄와의 전쟁' 스틸컷(위에서 두번째)]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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