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이대호와 임창용의 만남으로 많은 관심을 끈 20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연습경기. 이날 경기는 야쿠르트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시민구장에서 펼쳐졌다.
야쿠르트 뿐만 아니라 각 구단 스프링캠프 홈구장은 시즌 중 원래 홈구장이라 느껴질만큼 해당팀 느낌을 물씬 풍길 수 있다. 그 팀 팬들이 많이 찾는 것은 물론이다.
20일 경기에서 야쿠르트 팬들은 또 하나의 선물을 받았다. 야쿠르트의 전설들이 우라소에 구장을 찾은 것. 주인공은 후루타 아쓰야와 다카쓰 신고였다. 이들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우라소에 구장을 찾아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은 후루타였다. '안경 쓴 포수'로 국내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후루타는 프로 입단 후 1990년부터 2007년까지 야쿠르트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시즌 MVP 2번, 재팬시리즈 MVP 2번, 올스타전 MVP 2번에 베스트나인 9번, 골든글러브 10차례까지 화려한 경력을 남겼다. 2000경기 출장, 2000안타는 물론이다. 특히 2006년과 2007년에는 감독 겸 선수를 하기도 했다.
후루타가 야쿠르트 선수들 연습장에서 구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나타나자 순식간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저 정도 인파면 (유)재석 형이다"라는 무한도전에서의 정형돈의 말처럼 단번에 후루타가 등장했음을 알 수 있었다. 후루타는 몇몇에게 사인을 해준 뒤 현재 직업인 해설자로서 정보를 얻기 위해 구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카쓰 역시 야쿠르트를 대표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1991~2003년까지, 그리고 미국에서 돌아온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야쿠르트에서 활동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닌 다카쓰지만 일본 프로야구팀에서 입은 유니폼은 야쿠르트가 유일하다.
마무리투수로서 아슬아슬한 경기를 많이 연출해 '다카쓰 극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있지만 통산 286세이브라는 팀내 역대 최다 세이브를 쌓았다. 센트럴리그에서 4차례 구원왕에 올랐으며 올스타전에도 4번이나 나섰다. 국내팬들에게는 2008년 히어로즈에서 뛰며 이름을 알렸다. 다카쓰는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올해도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뛰고 있다.
다카쓰가 경기장에 등장하자 후루타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많은 팬들이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표했다. 이렇듯 스프링캠프에는 전설들의 등장,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 등 시즌 때는 경험하지 못할 또 다른 재미들이 있다.
[사진=히어로즈 시절 다카쓰 신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