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한국과 올림픽 최종예선 맞대결을 펼친 오만의 관중들이 경기 중 난동을 펼치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였다.
한국과 오만은 22일 오후(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서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3-0 완승으로 마무리됐지만 오만 관중들은 한국이 3번째 골을 터뜨린 후반 30분부터 폭죽과 오물을 그라운드로 투척하는 난동을 일으켰다.
특히 킥오프를 준비하던 한국영(쇼난 벨마레)에게 오만 관중이 발사한 폭죽이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영은 폭죽을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관중이 발사한 폭죽이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로 향하는 것은 선수에게 큰 부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지난 2005년 4월 열린 AC밀란과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선 AC밀란의 골키퍼 디다(브라질)가 상대 서포터가 던진 화염에 어깨를 맞아 경기가 곧바로 중단됐고 인터밀란의 몰수패가 선언되기도 했다.
한국과 오만전에서 한국영이 폭죽을 맞은 장면 역시 이와 다를 것이 없었다. 이란인 주심은 쓰러진 한국영이 치료를 받고 일어서자 경기 재개를 감행하려 했지만 보다 못한 경기감독관이 그라운드에 던져진 물병과 오물을 치우고 나서 경기를 재개할 것을 지시했다. 현장 진행요원을 통해 그라운드가 정리되는 동안에도 경기장에는 물병과 오물이 계속 날아드는 등 상식 이하의 장면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 한국과 오만의 경기는 관중 난동으로 인해 10분 이상 중단됐다. 후반 43분께 경기가 재개되었지만 10분간 인저리타임이 주어졌고 주심은 인저리타임이 모두 끝날때까지 경기를 감행했다. 오만 관중의 난동과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할 때 후반 45분 곧바로 경기를 종료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날 경기 주심은 인저리타임 10분간 경기를 진행하며 선수들이 위험에 노출된 채 경기를 치르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
최근 중동축구는 페어플레이에 위반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여왔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선 알 사드(카타르)의 공격수 케이타가 관중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아 형평성 문제를 일으켰다.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선 카타르와 이라크가 잇달아 부정선수를 출전시켜 몰수패를 당하는 등 중동축구의 비상식적인 모습들은 아시아축구 전체의 질을 떨어 뜨리고 있다.
[오만 알 아자니 감독]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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