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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90년대 청춘스타였던 김소연(32)도 어느 새 서른을 넘어버렸다. 결혼 적령기의 그녀에게 연애와 결혼에 대해 물었다.
김소연은 인터뷰 내내 영화 '가비'(감독 장윤현) 이후 자신에게 생긴 내적 변화에 대해 말을 했다. 연애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외는 아니었다.
"예전에는 막 빠져드는 사랑을 원했던 것 같고,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편안하고 성격적으로도 모가 없는 사람이 좋아요. 내가 욱했을 때도 '왜 그래'라고 말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요. 불 같은 사랑 보다는 이제 잔잔하고 호수같은 사랑이 좋아요."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가비' 때문인가봐요. '가비'에서 꽤나 아슬아슬한 사랑을 했었잖아요. 그러니 실생활은 그 반대로 바뀌게 된 거죠. 영화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총을 맞는 장면이 있는데 이성을 잃고 오열을 했어요. 컷을 해도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어요. 따냐로서인지 김소연으로서인지 모르겠지만 일종의 쇼크를 받았죠. 그런 것들을 겪고 나니 무의식 속에 잔재들이 남아있는 탓인지, 친구같고 안정적이고 나를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배우로서 사실 편안한 연애는 불가능에 가까운데, 그나마 공개 연애를 하면 편안해질 수 있으니 그런 생각도 해보았을까? "아뇨. 절대요. 공개연애 하시는 분들 너무 부럽죠. 일단 모자만 써도 예쁘게 꾸밀 수가 없는데 모자 안 쓰면 예쁘게 힐도 신을 수 있잖아요. 하지만 그래도 전 제 연애를 결혼발표날에야 알리고 싶어요."
결혼에 대한 물음에도 그녀는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하고 싶죠. '가비'에 같이 나온 유선 언니만 봐도 결혼 후에 더 예뻐보이고 편안해보이는 느낌이 좋았어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그런 쪽보다는 일에 더 신경을 쓰고 싶어요. 지난 몇년을 돌이켜보면 전 작품수가 적어요. 그러니 일에 더 에너지를 쏟고 싶어요. 놀기 싫어도 놀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김소연은 예민할법한 질문에 편안하게 대답을 하고는 "요즘은 동시대에 같이 성장한 분들을 많이 만나게 돼요. 그 분들이 제 지금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하셨으면 좋겠어요. 참, 그거 아세요? 제가 아이돌 때문에 테러당한 1호 연예인이라는 거. 2호가 간미연씨였죠. 그런 친구들도 이제는 다 똑같이 컸을 거 아니에요. 돌이켜보면 나도 그때는 참 철이 없었는데, 아무튼 저를 보시고는 그때 그랬던 그 아이가 나랑 같이 컸구나라는 그런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마무리 지었다.
김소연, 주진모, 박희순, 유선 주연의 '가비'는 오는 3월 15일 개봉된다.
[김소연. 사진 = 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가비 스틸컷]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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