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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50kg, 구자명, 배수정, 에릭남, 전은진. MBC '위대한 탄생2'가 톱5만을 남겨두며 경쟁의 치열함이 가속화됐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이와 정반대로 차갑기만 하다.
지난달 11일 생방송으로 전환한 '위대한 탄생2'는 경연을 거듭할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기는커녕 시청률도 하락세를 보이며 관심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비슷한 콘셉트의 SBS 'K팝스타'나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에 비추었을 때, 오디션프로그램의 흥미 요소 중 하나는 '선과 악' 구도다.
심사위원들의 가차 없는 독설은 이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획득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인식을 형성한다. 이 때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는 참가자가 등장해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독설을 퍼붓던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킨다면,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되는 것이다.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시청하는 것처럼 이런 자극적인 구도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병폐로 비난 받지만,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애당초 '위대한 탄생2'는 독설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지향했다. 멘토 이승환은 '위대한 탄생2' 시작 전 "멘토들의 전반적인 성향이 공격적이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감동이라도 강조됐어야 했지만 '위대한 탄생2'의 감동은 시즌1 보다 못했다. 시즌1에선 우승자 백청강의 사연과 멘토 김태원의 제자들이 생방송 무대에 진출하는 과정, 셰인의 사연 등이 감동을 이끌어냈다.
반면 '위대한 탄생2'에선 참가자들 중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감동 사연은 없다. 한 방송관계자는 "문제는 사연이 얼마나 감동적인지가 아니다. 같은 사연이라도 감동적으로 연출해야 하는데, '위대한 탄생2'는 밋밋한 연출 뿐"이라고 지적했다.
시즌1과 거의 동일한 분위기에 참가자만 바뀐 느낌이고, 백청강처럼 이슈를 불러일으킨 참가자도 없다. 또 생방송 무대의 빈약한 음향도 시청자들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MBC노조의 총파업이란 상황까지 겹쳐 여러모로 '위대한 탄생2'는 쓸쓸한 생방송 경연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아직 변수가 남아있다면 4일부터 생방송으로 전환한 'K팝스타'다. 'K팝스타'는 생방송 전까지만 해도 극적인 전개나 참가자들의 실력이 '위대한 탄생2' 보다 큰 흥미를 유발했다. 하지만 막상 첫 생방송 무대가 열리자 의외로 '위대한 탄생2'와 비교했을 때 'K팝스타'만의 매력을 잃었다는 의견이 많다. 만약 'K팝스타'가 생방송 무대에서 계속 기대 밖의 모습을 보인다면 오히려 '위대한 탄생2'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MBC '위대한 탄생2'의 멘토들과 톱12.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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