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카타르전에서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었던 윤빛가람(성남)의 움직임은 경기 내내 분주했다.
윤빛가람은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은 카타르를 상대로 한 수위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아쉽게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 해 9월 열린 오만과의 최종예선 첫 경기 이후 약 6개월 만에 선발로 경기에 나선 윤빛가람은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윤빛가람은 정우영(교토)과 함께 수비시에는 후방까지 깊숙이 내려와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공격시에는 문상윤(인천), 윤일록(경남) 등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윤빛가람의 노력은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체적인 흐름을 컨트롤하는 능력은 뛰어났지만 전방으로 연결되는 침투 패스의 정확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윤빛가람도 이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상대진영으로 정확한 전진패스를 넣어주지 못했다”며 “경기를 하면서 공격과 수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수비적으로 하면 공격이 안 되고, 공격적으로 하면 수비가 안 됐다. 두 가지를 적절히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윤빛가람은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제법 많은 양을 뛰었다. 하지만 실속은 없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럼에도 윤빛가람은 공격과 수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그는 “나 스스로 수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훈련 때마다 자주 불러 위치에 대한 지적을 하곤 했다”며 그동안 수비력 부족 때문에 올림픽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윤빛가람은 이어 “아직 올림픽 본선까지는 시간이 많다. 그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 주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윤빛가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