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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6개월 만에 복귀한 카를로스 테베스(아르헨티나)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위기에서 구했다.
맨시티는 2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케이힐(잉글랜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아구에로(아르헨티나)와 나스리(프랑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날 후반 21분 데 용(네덜란드) 대신 교체 투입된 테베스는 나스리의 역전골을 도우며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추격을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맨시티였다. 그러나 시작은 좋지 못했다. 나스리의 슈팅이 잇따라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발로텔리(이탈리아)의 슈팅은 매번 빗나갔다. 결국 코너킥 상황에서 첼시 수비수 케이힐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다급해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탈리아)은 연속해서 공격수를 투입했다. 그의 첫 번째 공격 카드는 6개월 만에 돌아온 테베스였다. 지난 해 11월 만치니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무단이탈했던 테베스는 이후 이적에 실패한 뒤 지난 달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맨시티에 복귀했다. 이후 리저브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테베스는 마치 난세의 영웅처럼 극적인 순간 나타나 맨시티의 승리를 이끌었다.
역시 클래스는 영원했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테베스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저돌적인 돌파는 여전했다. 맨시티는 테베스 덕분에 공격에 활기를 되찾았고 첼시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에시앙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아구에로가 집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맨시티는 후반 40분 나스리가 테베스와의 절묘한 이대일 패스를 통해 첼시 수비를 무너트린 뒤 재치 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스리의 침투와 슈팅도 뛰어났지만 상대 수비를 등진 테베스의 안정적인 볼 키핑과 첼시 수비를 한 순간에 무너트린 패스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맨시티는 경기 내내 케이힐과 다비드 루이스(브라질)가 버틴 첼시의 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경기는 지배했지만 상대 페널티지역에서의 예리한 움직임 부족했다. 하지만 테베스의 합류로 맨시티는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할 수 있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경기 후 테베스에게 “승리를 만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다. 테베스의 활약 덕분에 맨시티는 22승3무4패(승점69점)을 기록하며 선두 맨유(승점70점)와의 승점 차이를 1점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제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는 9경기만이 남았다. 테베스의 복귀로 맨시티와 맨유의 올 시즌 리그 우승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됐다.
[테베스.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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