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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상준 감독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30일 김 전 감독이 자진 사퇴했음을 밝혔다. 이제 관심은 2011-2012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농구명가 삼성을 구해낼 조타수가 누가 될 것인지에 쏠려있다. 지천타천으로 재야의 인물이 후보 물망에 오른 상태이지만, 문제는 작금의 삼성이 너무 망가져 있다는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필 잭슨이 삼성의 지휘봉을 잡더라도 당장 삼성이 부활하는 건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김상준 전 감독은 지난 2011년 4월 부임하자마자 개혁에 들어갔다. 출발은 강혁을 전자랜드에 보내고 이병석과 김태형을 받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최악의 한 수가 됐다. 2대 2플레이가 좋은 강혁이 나가자 지난 시즌 초반 삼성의 공격은 꽉 막혔다. 물론 노장 강혁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강혁을 대신해서 데려온 이병석과 김태형도 김 전 감독이 추구하는 런 앤 건 농구에 100% 스며들지 못했다.
여기에 역대 최장신 용병 피터 존 라모스는 더더욱 스피드 농구에 어울리지 않았다. 시행 착오를 겪는 사이 팀은 최악의 일로를 걸었다. 급한 대로 김 전 감독은 결국, 김승현에게 손을 뻗쳤다. 우여곡절 끝에 시즌 중반 합류한 김승현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새롭게 영입된 용병 아이라 클라크와 괜찮은 호흡을 선보이며 연승을 이끌었지만, 이미 최하위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위치까지 떨어진 뒤였다.
삼성은 2대 2 플레이에 능하고 패스 능력이 좋은 김동욱도 김승현 트레이드를 통해 오리온스로 보냈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이정석도 아직 복귀 시기가 불투명하다. 이승준도 계약 기간이 끝났다. 냉정하게 말하면 차기 시즌 삼성을 이끌어나가는 선수는 김승현일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김승현 역시 30대 중반의 나이로 운동 능력이 떨어진 상태다. 김승현의 뒤로는, 이시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험이 부족한 프로 초년병들이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리빌딩은 실패로 돌아갔다. 당장 지난 시즌 최하위 수모가 문제가 아니라, 현 멤버 상으로 삼성의 농구는 향후 매우 어정쩡한 스텐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 프런트가 새 사령탑에게 전격적으로 힘을 실어줘야 개혁 작업을 착실히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프런트의 새 사령탑 선임이 정말 중요한 이유다. 만약 삼성 프런트가 성급하게 감독 선임 작업을 하거나, 감독 선임을 한 뒤 힘을 실어주지 못할 경우엔 자칫 삼성 사령탑 자리가 독이 든 성배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은 대학 농구를 평정했던 김상준 카드를 조기에 접었다. 애당초 1년 정도 더 시간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이 나돌았지만, 결국 계약 기간 2년을 남기고 김 전 감독은 야인으로 물러났다. 어쨌든 삼성은 김상준 카드보다 더 빼어난 카드를 뽑아들어야 한다.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삼성. 이래저래 구단 고위층의 고민이 커질 듯하다.
[김상준 전 삼성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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