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이번에도 골 결정력 부족이 문제였다.
인천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에서 경남과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퇴장으로 인해 10명이 싸운 경남을 상대로 90분 동안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설기현은 상대 수비수의 집중견제에 막혔고 첫 선발 출전한 번즈는 몸이 무거웠다. 또한 교체 투입된 정혁은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경남의 골문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인천의 고민은 명확하다. 득점력 부족이다. 상대 문전에서 마무리를 지어줄 해결사가 없다. 지난 달 24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설기현이 모처럼 두 골을 터트리며 인천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그 흐름이 경남전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인천은 설기현이 침묵하자 또 다시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골이 터질 때도 있고, 안 터질 때도 있다. 설기현과 김남일 모두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다. 찬스를 만드는 과정까지는 좋지만 상대 문전에서의 파괴력이 부족하다. 팀이 해결해야할 괴로운 숙제”라며 골 결정력 부족을 지적했다. 허정무 감독은 특히 선수들의 과감성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좀 더 과감한 슈팅과 크로스가 시도됐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은 수적 우위 속에 경남을 상대로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의 말처럼 상대 문전에서 마침표를 찍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대전전에서 두 골을 넣은 설기현은 경남 수비의 밀착방어에 고전했다. 오히려 최전방보다는 측면으로 이동해 크로스를 올릴 때가 더 위협적이었다. 그만큼 경남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설기현이 드리블을 시도하거나 슈팅을 날릴 기회를 주지 않았다.
5라운드를 치른 현재 인천은 총 3골을 넣었다. 수비수 김태윤이 제주와의 개막전에서 한 골을 넣었고 설기현이 대전과의 홈경기서 두 골을 몰아쳤다. 이처럼 인천은 아직까지 설기현 이외에 골을 넣은 공격수가 없다. 문상윤과 김재웅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지만 과정에 비해 마무리가 좋지 못하다. 그로인해 자연스레 설기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다급해질수록 공격패턴이 단순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더 큰 고민은 인천의 골 결정력 부족이 제법 풀기 어려운 숙제라는 점이다. 인천은 당장 설기현을 대체하거나 그를 보좌할만한 파트너가 없다. 기대를 모았던 번즈도 실전감각이 부족해 일찌감치 교체됐고 박준태와 윤준하도 몸이 무거워보였다. 설기현이 경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인천이 살아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골 결정력 살아나야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 숙제를 어떻게 풀지 자못 궁금해진다.
[설기현]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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