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 와이번스는 지난 몇 년간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지난 5시즌간 우승 3차례, 준우승 2차례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는 프로야구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해태와 현대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그렇다면 올시즌에는 어떨까. 새 감독 체제 아래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 SK이지만 목표는 예전과 다르지 않다.
▲ 공격력
타선 구성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로 영입한 조인성 정도가 보강된 전력이다. 하지만 SK 타격은 예년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타격 스타일의 변화다. 김성근 감독 시절 SK는 홈런 순위도 높았지만 다양한 작전을 활용하며 차근차근 득점을 쌓아 올렸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팀 배팅을 중시하면서도 자신의 스윙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의 타격에 이 감독의 주문사항이 얼마나 잘 스며드느냐에 따라 화력 차이도 상당히 날 것으로 보인다. 4번 타자 찾기는 시범경기에서도 마무리짓지 못한 채 3번에는 최정, 5번에는 박정권이 낙점된 상황이다. 지난 해 생애 최고의 한 시즌을 보인 최정과 아쉬움이 남는 시즌을 보냈던 박정권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 투수력
SK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탄탄한 마운드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시작 전만 하더라도 SK 선발 후보 중 풀타임 선발을 뛰어 본 선수가 단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여기저기서 공백 상태가 발생했다. 투수들이 부상과 수술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SK로서는 불행 중 다행으로 새로운 선발 후보들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외국인 선발 듀오 아퀼리노 로페즈와 마리오 산티아고는 원투펀치 기대감을 높였으며 선발 후보인 김태훈, 박종훈, 윤희상, 이영욱, 박정배에 신인 임치영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나란히 호투했다. SK는 3명의 선발을 확정 지은 채 나머지 선발 자리는 유동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불펜은 정우람과 박희수가 건재한 가운데 지난해 막판 마무리 투수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엄정욱이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 주목할 선수-조인성
어느 때보다 선수 이동이 많았던 지난해 스토브리그였지만 조인성의 SK 이적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는 1998년 LG 데뷔 이후 14시즌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였기 때문이다. 아직도 SK보다는 LG 유니폼이 친숙한 조인성이지만 그는 빠른 시간안에 팀에 스며들고 있다. 특히 선수 시절 조인성과 비슷한 스타일이었던 이만수 감독의 칭찬이 연일 끊이지 않는다. 만약 조인성이 2010년 모드를 재가동한다면 SK 타선에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본연의 임무인 포수 자리에서도 투수들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조인성이 얼마나 공수에서 팀에 보탬이 되느냐에 따라 SK의 조인성 영입 성공 여부는 물론이고 팀 성적도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 변수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변수다. SK 자타공인 최고의 스타는 역시 김광현이다. 하지만 현재 김광현의 모습은 마운드에서 볼 수 없다. 부상에 이은 재활 때문이다. SK 마운드를 이끈 또 한 명의 선수인 송은범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5월이 돼야 인천 문학구장을 찾은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 뿐만 아니다. SK에는 수많은 부상, 그리고 재활 선수들이 있다. 이들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느냐도 SK의 올시즌 성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막전 합류가 가능한 엄정욱이 얼마나 지난 시즌 위력을 이어가느냐도 SK를 웃고 울게할 수 있다.
▲ 총평
SK는 지난 시즌 중반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커다란 홍역을 겪었다. 이후 감독대행 신분으로 팀을 이끈 이만수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팀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올시즌은 공식 감독으로 부임한 이만수 감독의 지도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첫 번째 시즌이다. 주위에서는 '절대강자' 삼성에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KIA를 강팀으로 꼽고 있지만 이만수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공언하고 있다. 선장, 그리고 이에 따른 팀 컬러는 바뀌었지만 목표는 예전과 다르지 않다. 지난 몇 년간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SK의 올시즌은 어떨까.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시범경기가 단지 시범경기였는지, 아니면 정규시즌의 연장 선상이었는지는 올시즌 종료 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진=복귀를 준비 중인 SK 김광현(왼쪽)과 감독 정식 부임 이후 첫 시즌을 맞는 이만수 감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