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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송유하,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시간2012-04-04 11:30:29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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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송유하(31)는 지난 2010년 영화 '쩨쩨한 로맨스'로 데뷔했다. 당시 최강희 동생 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극중 배역과 근육질 몸매에 '섹스계의 호날두'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간 스크린에서 활약해 오던 송유하는 지난달 30일 종영한 SBS 아침드라마 '태양의 신부'(극본 윤영미, 연출 이창민)로 안방극장 도전에 나섰다. 극중 송유하는 예련(연미주 분)의 보디가드 백경우 역을 맡아 차가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태양의 신부' 종영 너무 섭섭해요."

최근 만난 그는 작품 속 카리스마와는 달리 친근한 웃음을 가지고 있었다. 인터뷰 중간중간 보여준 재치있는 농담과 선한 웃음에 작품 속 그의 배역에 대한 선입견은 순간 잊혀졌다.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오던 송유하에게 첫 TV 진출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드라마가 끝난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시작한 게 엊그제 같아서 섭섭한 마음이 가장 컸어요. 7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스태프들,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긴호흡의 작품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내공이 쌓였을 것 같아요. 부담감도 있었지만 매순간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선배님들에게 부족한 점을 지적받으며 제 자신을 채워갈 수 있었어요."

'태양의 신부' 마지막 회는 효원(장신영 분)과 진혁(정은우 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경우와 예련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공항에서 이별을 하며 여운을 남겼다.

"예련과 경우는 여운이 남게 잘 마무리된 것 같아요. 서로 배웅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사랑하니까 다시오면 받아주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연미주씨와는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서로 신인이라 함께 연기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성격이 좋아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간 스크린을 통해 연기해 온 송유하게에 TV 드라마 제작환경은 열악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30세가 되서 데뷔한 늦깎이 배우 송유하에게는 모든 기회가 소중했고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 주변 환경은 송유하의 열정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배우는 드라마든 영화든 똑같이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화든 드라마든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똑같아요. 영화는 시나리오가 이미 다 나와있는 반면 드라마는 매순간 대본이 나오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 기대감에 설??楮? 드라마 하기 전에 '힘들다, 빡빡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 선배님들이 모두 열정적이었고 가족같은 분위기로 이어져 잘 해낼 수 있었어요."

"'섹스계의 호날두요? 원래 말랐었어요."

송유하는 180cm가 넘는 키에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다. 여기에 극중 배역 이미지까지 더해져 수많은 여심을 사로잡았다. 천상 타고난 몸매의 소유자일 것만 같았던 그에게서 "왜소했다"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어릴 때 격투기를 배운 적은 있었는데 마른 편이어서 헬스를 꾸준하게 했어요. 원래는 이 키에 64kg 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말랐었어요. 군대가는 시점에 운동을 시작해서 70kg까지 살을 찌웠어요. 촬영하는 동안에는 시간이 없어 식사조절로 관리했어요."

아이돌 스타들의 연기도전 등 젊은 배우들이 비교적 일찍 연기를 시작하는 반면 송유하의 연기는 20대 후반 이뤄졌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CF 모델로 활동하다가 군전역 후 연기를 시작했다.

"학창시절 앞에 나서서 춤추는 등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했어요. CF모델 일을 하다가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독립영화에 출연하면서 재미를 느꼈어요. 군대에서 고민 많이 했어요. 전역 후 연극 한편 했었어다. 3개월 동안 대학로에서 연습하고 공연했는데 알면 알수록 연기가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어요."

그래서일까. 송유하는 늦게 시작한만큼 진지했다.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것보다 연기를 배우고 알아가고 싶어했다. 작품의 흥행성을 보기보다 배우로서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생각했고 연기 외적인 측면은 작품선택에서 배제했다. 출연했던 독립영화 '굿바이 마이 스마일', '미드 나잇 크로스'는 지금도 호평을 얻고 있다.

"작품을 보는 안목이 있다기보다는 시켜주면 하는 것이죠. 독립영화를 찍으면서 많이 배웠어요. '미드 나잇 크로스'는 90분 장편영화였고 제가 주인공이었는데 한예종 감독님께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송유하의 차기작은 영화 '코알라'다. '코알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창업가들의 일상과 이상을 보여줄 영화로 저예산 영화다. 송유하는 극중 생계형 배우 종익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제목이 '코알라'인 이유에 대해 "영화를 보시면 알아요"라며 특유의 웃음을 보였다.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송유하의 인간적인 면을 알 수 있었다. "'태양의 신부' 속 카리스마 연기할 때 스태프들이 모두 웃었다"고 말한 송유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사람을 좋아해요. 배역 만들기 할 때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하지만 실제 사람을 만나며 경험 쌓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고 공부해요. 지금처럼 경호원이나 부잣집 아들 역할은 경험으로 할 수 없겠지만 간접경험보다는 직접 부딪히는 걸 좋아해요."

배우로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는 송유하의 목표가 궁금했다.

"연기할 때는 '진짜로 하자'는 생각을 많이 해요. 꾸준하게 경험해보고 진짜로 연기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연기를 하면서 어떤 배역을 맡든 치열하게 임해야 하는 것을 배웠어요 그래서 나중에 팬들에게는 배우로서 '냄새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송유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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