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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F1 최고의 한국인 의사가 탄생했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는 4일 전남대 의대 범희승(55) 박사를 올해 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에 참가할 최고 의료 책임자인 CMO(Chief Medical Officer)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KARA의 이같은 결정은 상위 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
CMO는 포뮬러원 경기 현장에 투입된 의료 오피셜들을 지휘하는 최고 책임자다.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고속 레이스 중 만일에 벌어질 수 있는 위급 사고 상황에서 드라이버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의 한국 그랑프리에서는 FIA가 선임한 릭 하겐(64·호주)이 CMO를 담당했었다. 따라서 한국인이 의료 부분을 포함한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MO는 F1이 열리는 각 국가의 모터스포츠 관장기구가 선임하며 FIA의 의료위원회 위원장(The President of The FIA Medical Commission), 스포츠 부문 사무국장(The Secretary General of FIA Sport) 등의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범희승 박사의 경우도 전라남도 F1조직위원회의 추천을 KARA가 받아들여 FIA 승인 과정을 취득하는 절차를 통해 한국인 첫 F1 CMO에 오를 수 있었다.
범희승 박사는 전남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역의 대표적 의료인으로 전남대 병원 핵의학센터장, 전남대 화순병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F1 한국 그랑프리에서 부CMO 직무를 수행하는 한편 터키, 일본, 호주 그랑프리 등에 참가해 모터스포츠 의료 분야에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에는 의료 및 구급인력 오피셜만 170여명이 동원된다. 그 가운데 의사 자격증 소지자만 50명, 간호사와 응급구조사까지 합하면 100여명의 현직 의료 전문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외상치료, 신경 외과 부문, 응급 개복술, 응급 혈관 수술 및 화상치료 전문가가 의무적으로 동원되어 마치 종합 병원을 옮겨 놓은 듯 한 의료 체계가 갖춰진다. 만일에 사고에 대비 물샐 틈 없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범희승 박사는 이 같은 대규모 의료 관련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 된다.
KARA의 변동식 회장은 “앞으로 CMO 이외에도 F1 운영을 이끄는 핵심 책임자 자리에 더 많은 한국인 오피셜을 임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진 = 스포츠플러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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