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강동희 감독이 포스트시즌 첫 퇴장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KBL 15년 역사를 살펴보면, 감독이 경기 중 퇴장 당한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이날 안양에서 열린 동부와 KGC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서 사상 처음으로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주인공은 동부 강동희 감독이었다. 동부는 이에 앞서 4쿼터 1분 48초 전 로드 벤슨이 테크니컬 파울을 연이어 2번이나 범해 퇴장을 당하는 불명예를 맛봤다.
사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심판의 콜에 대해 양 벤치의 반응이 엇갈렸다. 특히 동부의 억울함이 좀 더 심해 보였다. 김주성의 1쿼터 초반 3파울에 김주성은 격분해 심판에게 항의를 했고, 경기 막판 벤슨은 끝내 참았던 울분을 심판에게 터트리려고 하다가 결국 불명예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선수들을 진정시키던 강동희 감독도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직전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가 바로 테크니컬 파울 얻어 퇴장을 당했다.
이에 경기는 3~5분여간 중단됐고, 동부 응원석에서는 물병이 쏟아지기도 했다. 동부는 경기 내내 애매한 판정으로 불리한 경기를 치렀다는 표정이었다. 실제 이날 골밑 가벼운 접촉에 동부 김주성이나 벤슨이 자주 파울을 지적당한 경향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동부는 이마저도 승부의 일환으로 여기지 못한 채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경기 막판 3~4분을 남기고도 동부는 7~8점 차로 뒤져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스스로 심리적으로 무너지며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동부는 이날 패배로 완전히 시리즈 흐름을 KGC에 내주게 됐다. 원주에서 6일과 8일 연이어 6~7차전이 진행되지만, 현재 KGC의 기세를 동부가 꺾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KGC의 타이트한 수비와 체력전에 동부가 전혀 대비책을 내놓지 못한 5차전이었다. 더구나 경기 막판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로 이래저래 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할 상황에 놓인 동부다. 경기 후 강동희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다만 비디오를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패배를 수용한다”고 힘 없이 말했다. 이래저래 동부가 최대 위기에 몰렸다.
[격분하는 로드 벤슨. 사진= 안양 한혁승 기자 han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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