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박찬호(한화 이글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김병현(넥센 히어로즈), 김태균(한화 이글스). 누가 이들이 같은 시간, 같은 리그에서 뛰게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국가대표로 모일 때 밖에 꿈꿀 수 없었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
프로야구가 펼쳐지는 경기장을 찾으면 언제, 어디서나 별들의 잔치를 지켜볼 수 있다. 기존의 프로야구 스타들은 물론이고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혹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였던 선수들이 국내 프로야구에 처음 입성, 혹은 컴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프로야구 역시 이름값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관중 동원 능력은 언제나 같을지 몰라도 성적은 그들의 노력, 적응 여부에 달려 있다. 성적은 현실인 것이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타자인 이승엽과 김태균은 맹타를 휘두른 반면 투수인 박찬호와 김병현은 물음표가 붙었다.
2004년부터 8시즌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가 올시즌부터 삼성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국민타자'의 위상을 시범경기부터 떨쳤다. 11경기에서 타율 .429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에서의 최형우와 막강 쌍포를 예고했다.
2년간 일본에서 뛴 후 '15억원의 사나이'가 돼서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태균도 다르지 않다. 10경기에 나서 타율 .400 2홈런 8타점으로 이름값을 해냈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정규시즌 못지 않은 분위기이기에 의미있는 성적이다.
반면 국내 선수 중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였던 박찬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범경기에 앞서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4실점했던 박찬호는 이후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도 대량 실점을 했다.
3월 21일 롯데전에서 3⅓이닝 4실점에 이어 3월 30일 LG전에서 5이닝 8실점했다. 과연 박찬호가 시범경기 부진을 딛고 정규시즌에서는 '코리안 특급'의 면모를 선보일지도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김병현은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박찬호와는 조금 다른 경우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도 1경기에 나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또한 4일 LG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4이닝을 노히트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정규시즌 활약을 예감케 했다.
공교롭게 같은 시즌에 국내 프로야구에 입성하며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는 4인방.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모두가 웃을 수는 없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 정도에 따라 각 팀들의 순위표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메이저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박찬호와 김병현(첫 번째 사진 왼쪽부터), 일본 프로야구에서 컴백한 이승엽과 김태균(두 번째 사진 왼쪽부터)]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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