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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엄포스' 엄태웅의 부활로 '적도의 남자' 시청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밤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는 김선우(엄태웅 분)가 시각장애인으로 적응해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우는 서울로 올라가 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교육을 받으며 하루하루 적응해 나갔다. 또 이장일(이준혁 분)과의 아슬아슬한 동거생활을 이어갔다.
복지관에 장일과 동행하게 된 선우. 장일은 위험에 처한 선우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 전철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선우를 내버려뒀고, 선우는 전철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황급하게 몸을 피했다. 뿐만 아니라 오후 5시까지 복지관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장일은 약속을 핑계로 선우를 버려뒀다. 선우는 앞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또 아침이 되서야 돌아온 장일은 선우와 함께 술을 먹기를 원했고, 두 사람은 술을 마시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장일은 선우의 기억이 돌아올까 불안하기만 했고, 선우는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숨긴 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 시켰다.
빠르게 전개된 내용은 아니었지만 긴장감은 극도로 높았다. 이는 엄태웅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이다. 엄태웅은 첫 등장부터 뛰어난 시각장애인 연기로 '동공 연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극찬을 받았다.
회가 거듭될수록 시각장애인 연기 뿐만 아니라 감정 연기 등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가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느낄수 있는 분노와 불안, 두려움 등을 초점 없고 공허한 눈빛으로 잘 표현해 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시각장애인 연기의 특성상 이준혁을 바라보지 못하고 혼자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감정의 흔들림은 없었다. 대화를 나누며 주고 받는 연기에서 허공을 바라보고, 상대 연기자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하는 연기는 고도의 연기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엄태웅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시각장애인 연기를 위해 복지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을 관찰하며 표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적도의 남자' 전국 시청률은 10.2%(AGB닐슨미디어 리서치)를 기록, 수목극 3파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사진 = KBS 2TV '적도의 남자'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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