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우승' KGC,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7점차 뒤집기

[마이데일리 = 원주 고동현 기자] 과연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안양 KGC인삼공사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KGC는 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12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66-64로 역전승하며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정규시즌 최강자 면모를 보였던 동부를 꺾은 것만으로도 반전 드라마이지만 우승을 확정지은 6차전은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의 결정판이었다.

KGC는 2쿼터까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동부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3쿼터들어서며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KGC는 공격이 연이어 실패하며 무득점에 묶인 반면 동부는 박지현의 3점포와 윤호영의 맹활약이 이어지며 점수를 착실히 쌓여 나갔다. 결국 3쿼터 중반 17점차까지 뒤지는 상황이 됐다.

더욱이 KGC에게는 원정경기. 이날 승리는 동부쪽으로 완전히 기운 듯 했다. 하지만 KGC는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 막판 연이은 3점포로 추격을 시작한 이후 4쿼터들어 점수차를 더욱 좁혀갔다. 결국 2분여를 남기고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미 동부는 패닉에 빠졌다. 30여초를 남긴 상황에서 펼쳐진 동부 공격을 막아낸 KGC는 9.6초를 남기고 양희종이 우중간 점프슛으로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이 득점 전까지 단 4점에 그쳤던 양희종이었다.

작전타임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던 동부는 사력을 다해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지만 로드 벤슨의 골밑슛이 림을 빗나가며 고개를 떨궜다. KGC 선수들은 환호했고 동부 선수들은 쓸쓸히 라커룸으로 향했다. 최강 동부를 꺾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극적이었던 KGC의 창단 첫 우승 순간이었다.

[창단 첫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는 KGC 선수단. 사진=원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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