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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55km의 강속구에도 무너졌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혹독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다르빗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8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선발 등판 전까지 다르빗슈에 대한 관심은 상상을 초월했다. '1억 달러의 사나이'답게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연일 주목을 받았다. 그의 홈팀인 텍사스 지역에서는 '다르빗슈 버거'가 판매될 정도였다.
하지만 첫 등판에서의 모습은 기대 이하라는 표현이 아까울 정도로 최악의 투구였다. 쉽사리 넘어간 이닝이 없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이날 그의 최고구속은 96마일(약 155km)까지 나올 정도로 구속에는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포심패스트볼을 비롯해 투심패스트볼, 커터,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이날 그가 던진 110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단 59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에는 선수의 타격도 포함되는만큼 얼만큼 그의 제구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문제는 빠른 공 제구력이었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직구 제구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그에게 팬들은 정규시즌에서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1회 선두타자 숀 피긴스에게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을 던졌지만 4개의 공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빗나가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닝이 지나기도 전에 만루 상황에서 가와사키 무네노리에게 또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까지 내줬다. 그야말로 굴욕에 가까운 투구내용이었다.
비록 4회와 5회에는 제구가 안정되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빠른 공 제구가 그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가 됐다.
불안정한 제구 속에 155km 강속구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에는 1268⅓이닝동안 단 333볼넷만을 내주며 뛰어난 제구력을 과시한 그이지만 최근 모습은 달랐다. 다르빗슈가 이날 부진을 만회하고 다음 등판에서 이름값을 해내기 위해서는 제구력 안정, 특히 빠른 공 제구가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고개를 떨군 다르빗슈 유.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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