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영주 감독이 결국 KDB생명을 떠난다.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이 김영주 감독과의 인연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KDB생명이 최근 김영주 감독과 인연을 끝내기로 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김 감독이 잔여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영주 감독은 임기를 1년 남기고 야인이 됐다.
지난 2007년 코치로 KDB생명에 들어온 김 감독은 중, 하위권에 머무르던 KDB생명을 일약 상위권에 올려놓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어 2010-2011시즌을 앞두고 이상윤 전 감독이 떠나자 전격 감독에 선임됐다. 현재 KDB생명의 주축 멤버인 신정자, 조은주, 한채진, 이경은 등은 모두 김 감독 재임 시절 기량이 급성장했다. 2010-2011 시즌 KDB생명이 예상을 깨고 삼성생명을 잡고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일궈낸 건 김 감독의 공이 컸다. KDB생명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와 전원이 움직여서 만드는 득점 찬스, 빠른 공수전환에 이은 속공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스러움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11-2012시즌 김 감독은 선수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들렸다. 강력한 카리스마에 다혈질인 김 감독의 성격이 선수들과의 오해를 불러일으켜 사이가 벌어졌다는 소문이 많았다.
KDB생명으로서는 급할 게 전혀 없다. KDB생명은 6개 구단 중 가장 미래가 밝은 팀이다. 주축들이 대부분 20대 후반이라 향후 5년은 주축으로 계속 뛸 수 있다. 이미 3년 이상 호흡을 맞춰왔기에 조직력만큼은 신한은행에 버금간다. 높이가 약간 달리는 게 약점이지만, 신한은행의 아성을 깰 팀도 결국 KDB생명이라는 시각이 팽배해 있다. 새 감독이 누가 되더라도 젊은 백업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낸다면, 당장 내년 시즌 우승 도전은 물론이고 강팀으로 롱런할 수 있는 토대도 닦을 수 있다. 누가 감독이 되든 성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재야의 지도자들에게도 귀가 솔깃한 대목이다.
이로써 일찌감치 재계약에 실패한 신세계 정인교 전 감독에 이어 김 전 감독마저 감독 FA시장에 나왔다. 삼성생명도 계약이 만료된 이호근 감독의 거취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과연 KDB생명의 지휘봉을 누가 잡게 될까. KDB생명의 선택에 따라 다른 팀들의 감독, 코치 인선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 영입 이후 여자농구 사령탑 대거 교체 및 이동설이 점점 탄력을 받고 있다.
[결별 수순을 밟은 김영주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