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펜은 서로 도와줘야 합니다.”
롯데는 24일 대구 삼성전서 9회에만 5안타 2사사구로 6득점하는 집중력을 과시한 끝에 삼성에 역전승했다. 역전승에 고무된 양승호 감독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이 실점을 안 했기 때문에 역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두 오승환을 두들긴 롯데 타선에 감탄하고 있을 때 정작 양 감독은 시선을 돌렸다. FA 듀오 이승호와 정대현이 없음에도 굳건한 불펜 투수들을 칭찬한 것이다.
선두를 달리는 롯데는 24일 경기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3.21로 2위였다. 사실 선두 등극의 결정적인 원인은 투수진이고, 특히 불펜이다. 타선과 선발진은 원래 리그 최강이었다. 그러나 최대성, 김성배, 이명우, 강영식, 김수완, 이용훈 등이 셋업맨과 원포인트, 롱릴리프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상황이나 데이터에 따라 양 감독의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가 빛을 발하고 있다. 또한 마무리 김사율이 굳건하게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24일 대구 삼성전도 양 감독의 말대로 롯데 불펜이 0-2로 뒤진 경기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기에 9회 대역전극을 쓸 수 있었다. 김성배, 이명우, 이용훈, 최대성이 합작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양팀 선발 윤성환과 쉐인 유먼의 호투 그리고 9회초 롯데 타선의 강력한 모습에 묻혔을 뿐 이날 롯데 불펜은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선수들이 바라보는 롯데 불펜은 어떨까. 마무리 김사율이 2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불펜 투수들은 다 잘 던져도 한 명만 부진하면 무너진다. 때문에 불펜은 다 같이 잘 돼야 한다. 서로 도와주고 격려를 많이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24일 경기서 롯데가 9회말 시작할 때 4점 차로 앞선 터라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고, 양 감독은 최대성을 투입해 경기를 마쳤다. 비록 김사율은 투입되지 않았지만 시종일관 덕아웃에서 후배 불펜 투수들을 격려했다. 몇년 전만해도 너나할 것 없이 두들겨 맞아 남 챙길 여유가 없었던 롯데 불펜의 풍경이 달라진 것이다.
“오늘 내가 부진할 수도 있고, 내일은 다른 선수가 부진할 수도 있다. 만약 한 명이 부진할 경우 나머지 선수들이 그 몫을 메워야 한다”는 김사율은 “개막 이후 초반에는 후배 불펜 투수들이 긴장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격려했다. 내가 고참이니까 후배들을 격려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도 선배들을 보고 배운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사실 불펜 투수들 중 가장 부담이 많은 이가 마무리투수다. 그럼에도 김사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롯데 마무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면서도 후배들 챙기기에 바쁘다. 롯데 불펜이 왜 강해진 것인지, 그리고 롯데가 왜 선두를 달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단면이다.
[롯데 불펜을 이끄는 김사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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