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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서서히 이름값, 그리고 몸값을 해내고 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다르빗슈는 25일 미국 텍사스주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⅓이닝 7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 텍사스는 다르빗슈의 호투에 힘입어 뉴욕 양키스를 2-0으로 꺾었다.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올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다르빗슈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연일 화제를 뿌렸다. 그 사이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며 몸값은 한 없이 치솟았다. 결국 텍사스가 다르빗슈를 잡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독점 협상권을 따내기 위한 포스팅 비용 5170만 달러와 다르빗슈에게 줘야하는 6년간 6000만 달러를 합쳐 1억 달러(약 1139억원)가 넘었다.
'1억 달러의 사나이'로 거듭난 다르빗슈이지만 데뷔전에서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다르빗슈는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5⅔이닝 8피안타 5사사구 5실점에 머물렀다. 승리투수 타이틀이 민망한 성적이었다. 빠른 공의 제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이날 등판이 더욱 아쉬웠던 점은 상대팀 시애틀이 아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약한 타선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두 번째 등판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등판한 다르빗슈는 5⅔이닝동안 자책은 단 1점(2실점)이었지만 9안타 5사사구로 무려 14명의 주자를 내보내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미네소타 역시 타선이 강하지 않은 팀이었다.
세 번째 등판부터 서서히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등판해 6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1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 사사구는 많았지만 제구도 한층 안정을 찾았다.
비록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르빗슈에게 완벽한 믿음을 보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드디어 시즌 네 번째 등판인 뉴욕 양키스전에서 텍사스가 왜 그에게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투자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3회 무사 만루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도 맞지 않았으며 두 타자 연속 삼구삼진을 잡는 괴력도 발휘했다. 상황에 따라서 완봉승도 가능한 완벽투였다. 최근 불망망이를 휘두르던 상대 타선이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무실점이었다.
일단 다르빗슈는 자신이 '이 정도까지 던질 수 있다'를 증명했다. 하지만 여러모로 메이저리그는 만만한 공간이 아니다. 다르빗슈가 이날 호투를 이어가며 '1억 달러의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아니면 이날 뉴욕 양키스전 호투가 깜짝으로 끝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일단 상황은 긍정적이다.
[2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8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다르빗슈 유.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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