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죠.”
두산 김진욱 감독이 4월을 10승 1무 5패, 1위로 마치고 5월을 맞이하는 소감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솔직히 말하자면,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선수들이 요소요소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특히 백업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팀은 잘 나가더라도 부진한 선수는 항상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백업들이 들어가서 표 나지 않게 메워주고 있다”라면서 “선수 개개인으로는 잘할 수도 있고 부진할 수도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고른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강팀”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말에 따르면, 두산은 현재 1위에 오를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선발진이 기대 이상으로 탄탄해졌고, 타선도 과거의 톱니바퀴 같은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매일매일 승리를 이끄는 히어로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마음을 놓지 않았다. “올스타브레이크는 돼야 치고 나가는 팀이 나올 것이다. 4월과 5월은 그저 감독이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운영하는지 선수들이 알면 됐다”라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김 감독은 승패를 떠나서 감독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야구’를 추구한다. 김 감독은 “지난 주중에 SK에 2연승을 했다. 하지만, 내 눈에는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그런 점을 지적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당장 1승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걸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쉬는 날 강제로 선수를 지목해서 훈련을 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다. 그게 곧 스스로 하는 야구다.“감독은 단지 컨디션이 좋지 못한 선수와 잘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휴식을 주고 기용 방법을 달리하면서 컨트롤을 해주면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코치들도 칭찬을 해 눈길을 모았다. “공격을 할 때는 이토 코치와, 수비를 할 때는 정명원 코치와 딱 붙어서 상의를 한다. 그런데 코치들이 정말 각 분야에서 잘 해주고 있다. 선수 탓을 하는 코치도 없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진욱 감독은 도저히 초보 감독 같지 않다. 선수단을 관리하는 능력이 베테랑 감독 못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 두산 선수들도 그에 따라 지난 4월 잘 움직였다는 평가다. 두산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김진욱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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