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롯데가 불의의 시즌 첫 3연패를 맛봤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전서 0-3으로 완패했다. 안타를 10개나 쳤음에도 단 1점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8일 경기서 4안타 1득점에 그친 데 이어 롯데답지 않게 타선이 막혀 3연패를 맛봤다. 3연패는 올 시즌 첫 기록이다. 시즌 13승 1무 10패로 2위를 유지했지만, 롯데도 시즌 첫 위기가 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3연패의 내용을 살펴보면, 타선이 침묵했다는 게 눈에 띈다. 6일 인천 SK전서 3안타 3득점에 그쳤고, 8일 부산 삼성전서는 4안타 1득점에 그쳤다. 그리고 이날 삼성전서는 10안타를 쳤으나 득점은 1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3경기 17안타 5득점. 경기장 5안타에 1~2점을 내는 페이스다. 확실히 방망이 감각이 무뎌졌다.
사실 6일에는 SK 송은범과 박희수가, 8일에는 삼성 윤성환이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송은범에게 2안타를 홈런으로 뽑았으나 타선 연결은 잘 되지 않았다. 8일에는 아예 윤성환에게 5회 2사에서야 첫 안타를 뽑아낼 정도로 꽁꽁 묶였다. 여기에 9일에는 선발 탈보트를 상대로 8안타를 치고도 번번히 결정력 부족으로 눈물을 삼켰다.
특히 1실점하고 돌아선 3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 추격 및 역전의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고, 2점을 추가로 내준 5회말에도 1사 1,2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3루수 병살타를 쳐내며 추격의 기회를 날렸다. 두 회 모두 실점을 한 뒤 돌아선 공격 찬스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증거이고, 그만큼 상대 페이스에 말렸다는 뜻이다.
이날 경기 전 만난 홍성흔은 “나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4월에 좋았던 타격 감각이 약간 떨어지는 건 분명한 사실인 듯하다. 사실 우리팀이 4월에 너무 잘 쳤다. 지금이 고비라면 고비가 될 수 있는데, 한번 잘 이겨보겠다”라고 말했다. 양승호 감독도 경기 전에는 “타자들이 번갈아 가면서 부진하기 때문에 크게 표시가 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막상 이번주 삼성 투수들에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심기가 불편한 모습을 여실히 보였다. 양 감독은 경기 후 “사도스키와 나머지 투수들 모두 잘 던졌다. 그러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롯데가 과연 시즌 첫 위기를 맞이한 것일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10일 선발은 실질적인 에이스인 쉐인 유먼이다.
[타선이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고 인정한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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