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에게 테블릿 PC를 유일하게 2개나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1일 잠실 삼성-LG전. 이날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COO, 최고운영책임자)가 올 시즌 처음으로 잠실구장을 방문해 본부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올 시즌 삼성은 이날부터 LG와 처음으로 원정 경기를 시작했고, 이 사장은 그에 맞춰 경기장을 찾는 듯하다. 지난달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이 있었지만, 이 사장은 잠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작년에도 7월 29일 잠실 경기를 TV로 보다가 갑자기 자녀와 함께 잠실을 방문해 화제를 뿌렸다.
그날 이 사장은 경기 후 덕아웃으로 내려가 직접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선수단 전원에게 테블릿 PC를 선물로 내놓았다. 1인당 1개씩이었다. 이후 10개월이 지난 현재, 삼성 류중일 감독이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어제는 8회에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김인 사장님을 통해서 ‘부담을 갖지 말고 삼성다운 야구를 해달라’고 말씀하셨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어 “1년 전에 선수단 전원 테블릿 PC를 선물로 받았는데, 나는 컴맹이라 그런 것 잘 다룰 줄 모르거든. 그래서 미국에서 유학하는 큰 아들에게 줬다”라고 뒷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그런데 작은 아들이 자기도 갖고 싶다고 되게 부러워하데. 마침 나중에 이재용 사장님이 또 물어보시는 거야. 그래서 ‘제가 아들이 둘 있는데 제가 받은 걸 큰 아들에게 주니까 작은 아들도 갖고 싶어 합니다’라고 전하니까, 이 사장님이 쓰시는 걸 곧바로 나한테 또 주시더라고. 작은 아들 주라고”라며 껄껄 웃었다.
류 감독은 이후 이 사장에게 따로 감사함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사장도 지난해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또 한번 삼성을 격려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류 감독만 삼성 선수단 중 유일하게 테블릿 PC 2개를 받았다. 류 감독은 “결국 그렇게 됐네”라고 웃더니 “사장님이 그만큼 야구단을 많이 신경 써주신다는 의미”라며 또 한번 감사함을 표시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직접 선수단에게 선물을 하는 건 그리 흔하지는 않은 일이다. 더구나 류 감독에게만 최신형 테블릿 PC를 2개 선물했다는 건 이 사장이 그만큼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방증이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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