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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지상파 3사의 새 수목드라마가 동시에 첫 방송된 가운데, KBS 2TV ‘각시탈’이 선두로 기분 좋은 출발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30일 방송된 ‘각시탈’은 12.7%(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MBC ‘아이두 아이두’가 10.5%로 뒤를 이었고, SBS ‘유령’이 7.6%로 3위를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3사 드라마 중 가장 약한 배우 캐스팅인 가진 ‘각시탈’이 첫 방송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물론, 일제시대의 항일 정신에다 인기 만화원작이라는 점에서 ‘각시탈’ 또한 화제성을 가지고 있지만, ‘로코퀸’인 김선아를 투입한 ‘아이두’와 소지섭, 이연희라는 스타를 투입한 ‘유령’을 누른 것이다.
‘각시탈’은 배우에게 돌아갈 비용을 줄이고 거대한 스케일과 볼거리에 무게를 뒀다. 무려 1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항일 관련한 내용에 여러 한류스타들이 출연을 고사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또, 허영만 화백 원작의 위력을 들 수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화가인 허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수 많은 드라마, 영화가 제작됐고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정우성과 고소영을 스타로 만든 영화 ‘비트’(1997년작)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허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들은 수두룩 하다. 이병헌을 스타로 만든 ‘아스팔트의 사나이’(1995년작)에 ‘미스터Q’(1998년), ‘신입사원’(2005년), ‘사랑해’(2008년), ‘식객’(2007년 영화, 2008년 드라마) 같은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 ‘타짜’(2006년) 등 그 면면이 화려하다.
허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중 실패를 기록한 것은 영화 ‘식객:김치전쟁’(2009년) 정도가 유일하다.
특히 각시탈의 경우 1976년 연재를 시작한 ‘고전’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40여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다시 브라운관에서 살아 숨쉬며 시청률 1위를 이끌어 냈다.
한 영화 관계자는 허 화백의 작품에 대해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담고 있지만, 세련된 화면 연출이 영화 스크립트로 옮겨와도 문제가 없을 정도”라며 “스토리와 비주얼을 갖춘 허영만 화백의 작품을 제작자들이 사랑하는 이유다”고 평가했다.
‘허영만 화백 원작 = 불패 공식’을 ‘각시탈’이 이어갈 수 있을까? 시작은 그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사진 = 허영만 화백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각시탈-비트-식객-타짜]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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