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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방송에 등장하는 ‘화성인’들이 속속 쇼핑몰 혹은 방송 관계자거나 홍보가 필요한 직업에 있는 사람임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의 불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화성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인 케이블 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따온 것으로 독특한 개성 혹은 생활상을 일반인 출연자를 지칭하는 것이다.
어떤 기업이건 저비용 고효율을 중시하기 마련이다. 이 것은 방송사에도 마찬가진데, 스타를 섭외하는 대신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일반인 출연자의 독특한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화성인 바이러스’의 성공에 기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은 하루가 멀다하고 ‘홍보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그 이유는 일부 출연자들이 사업장을 운영 중이거나 홍보가 필요한 직군의 종사자로, 방송 출연 이유가 홍보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출연진의 홍보 논란에 대해 전 방송사 관계자들은 한입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쇼핑몰 관계자(혹은 타 직업군) 인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방송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라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물어보고 싶은 것은 “왜 홍보가 필요한 직업군, 즉 쇼핑몰 등의 관계자들의 방송출연 빈도가 높나?”는 것이다.
통계청의 한국 직업 분류에 따르면 2007년 7월 기준해 대한민국에는 1206개의 직업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유달리 방송에는 쇼핑몰 관계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마치 대한민국 여성들의 30%정도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공무원이나 선생님 등 방송 출연으로 인해 논란이 일 만한 이들은 ‘화성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직군과 비교해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자영업자, 즉 쇼핑몰 관계자가 ‘화성인’에 부합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화성인’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쇼핑몰 관계자 비중은 과하게 높은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쇼핑몰 관계자들은 방송을 선호할까? 한 방송 관계자는 “쇼핑몰 운영자나 관계자들의 경우 다른 직업에 비해 방송 출연이 필요한 편이다. 논란이 되더라도 쇼핑몰 홍보에는 유리한 면이 있어서 방송 출연을 선호한다”고 전언했다.
현재 한국 방송가에는 ‘화성인 바이러스’를 비롯해 ‘안녕하세요’, ‘짝’ 등의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제작 중이다. 일반인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들의 독특하거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하지만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화성인’이나, 혹은 방송을 위해 ‘화성인’을 만든다면 앞서 말한 일반인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또, “방송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는 천편일률적인 제작진의 대처도 문제다. 최근 한 프로그램에는 자신의 쇼핑몰 홍보를 위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가 하면 음원 발표까지 한 ‘반 연예인’ 출연자 또한 등장했다. 이는 방송사만의 입장에서 봐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방송 후 이를 이용한 홍보가 이어진다면 방송사를 이용해 홍보를 한 격이 아닐까?
‘화성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전파를 탄 뒤에는 곧바로 인터넷 블로그, 게시판 등에서 ‘XX출연 XXX운영 쇼핑몰’, ‘XX녀 쇼핑몰’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이 게재된다. 이를 ‘꿩먹고 알먹고’로 볼 수도 있지만, 최근 ‘화성인’들의 작태를 보면 그 단계를 넘은 듯 하다.
[위. 비키니녀-태아녀. 사진 = tvN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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