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세호 기자] 류현진이 삼진쇼를 펼쳤지만 또 다시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은 3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삼진은 모두 13나 뽑아냈다. 평균 이닝당 거의 2개에 가까운 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하지만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2-2 동점 8회초 마운드를 넘기면서 결국 3승째(31일 현재 2승 3패)는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회초에는 선두타자 배영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박한이와 박석민을 연속 삼진 처리, 2회에는 이승엽과 진갑용에게도 삼진을 잡아내 4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어 이날 1군에 복귀한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5구째 148km짜리 직구가 다소 높게 제구됐고, 이를 당겨친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이후 류현진은 강봉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2개의 삼진을 추가한 류현진은 배영섭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이날 첫번째 볼넷을 던졌고, 이승엽과 진갑용을 다시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형우의 타석 때 도루를 시도한 박석민은 2루에서 횡사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형우에게 유독 약한 모습이었다. 5회에는 앞서 솔로포를 허용한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흔들렸다. 이어 강봉규에게 좌중간 안타까지 내줬고,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후속타자 김상수와 배영섭을 침착하게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김상수의 1루수 땅볼 때 최형우가 홈을 밟아 2실점째가 됐다.
6회에는 이승엽과의 세번째 대결에서 투수 실책으로 1루를 내줬다. 이승엽의 빗맞은 타구는 1루수에게 잡혔지만 1루 백업에 들어간 류현진이 베이스를 밟지 못한 채 포구해 세이프가 됐다. 하지만 이 외에는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박석민과 진갑용에게 2개의 삼진을 추가했다.
류현진은 7회 최형우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안타를 치고 나가자 강봉규가 번트를 시도했고, 포수 정범모가 높이 뜬 번트 타구를 따라가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결국 잡아내지 못해 안타를 내줬다. 이어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되자 류현진은 김상수에게 고의 4구로 만루를 채우고 정면 승부에 들어갔다.
만루 위기에서 류현진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이미 투구수 100개가 넘었지만 구석구석 꽂히는 직구 구속은 대부분 150km를 상회했고, 날카로운 변화구를 가미해 후속타자 두 명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성 타순은 세 바퀴를 돌아 다시 1번타자 배영섭이 타석에 들어섰다. 배영섭은 풀카운트까지 가서 몸쪽 낮은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돌았고, 이어 박한이는 1B 2S에서 높은 직구를 노렸지만 공은 그대로 포수 미트에 빨려 들어갔다.
한화는 4회말 최진행의 좌전 적시타와 오선진의 좌중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지만 5회초 삼성에 한 점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7회까지 119개의 공을 뿌리며 역투한 류현진은 2-2 동점 8회초부터 바티스타와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삼성전 역투에도 또 다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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