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세호 기자] 경산에서 최형우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2군에서 돌아온 최형우는 복귀 후 첫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에 결승타까지 쳐내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 시즌 홈런왕을 비롯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시즌 개막 후 3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206(131타수 27안타 11타점)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가 말소된 최형우는 경산볼파크에서 훈련하는 2군에 합류해 열흘 간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냈다. 24일까지는 휴식을 취했고, 25일부터는 퓨처스리그 5경기에 출장해 컨디션을 조율하며 타율 .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여전히 홈런은 없었지만 절반의 안타를 2루타로 쳐냈다.
이후 최형우는 딱 열흘 만인 31일 1군에 복귀해 대전 한화전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회초에는 류현진을 상대로 마수걸이 솔로포로 선제점을 올렸고, 1-2로 역전된 5회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김상수의 1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7회 류현진에게 뽑아낸 우익수 오른쪽 안타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8회 1사 1, 2루에 쳐낸 우전 적시타는 재역전 결승타가 됐다.
최형우는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에 대해 "예전에도 원래 2군에서는 펄펄 날아 다녔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정말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전했다. 이어 "경산에 가니 밥도 맛있고 공기도 맑아 잡생각 없이 편안해 지더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1군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경산에서 얻은 성과는 무엇보다도 심리적인 부분이었다. 최형우는 "2군에 가기 전까지 심적으로 스트레스도 없지 않았고, 생각이 너무 앞서 나갔던 것도 많았다. 경산에서 마음을 편하게 비우고 복잡하게 생각하던 것을 쉽게 생각하게 됐다"며 "그러고 나서 방망이를 잡으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더라"라고 설명했다.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간 그는 중심 타선에서 벗어나 6번 타자로 배치된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6번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홈런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냈다. 최형우는 "2군에서 왜 홈런이 안나오나 고민한 적은 없다"며 "우리팀 타점에 도움이 되고 싶다. 홈런을 의식하면 또 안좋아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 상승세 타고 있을때 와서 다행"이라며 "같이 올라온 배영섭과 지금 팀 분위기 계속 끌고 올라가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그의 다짐은 이루어졌다. 복귀전에서 맹활약한 최형우는 경기를 마치고 "오늘처럼 좋은 활약을 하는게 당연하게 느껴질 만큼 앞으로도 잘 하고 싶다"며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비롯해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부진을 딛고 1군에 복귀해 팀 승리를 이끌어낸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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