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KIA 킬러 명성을 재확인했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왔다. 김광현은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6월 12일 잠실 두산전 이후 356일만의 승리. 기나긴 재활에 이은 올시즌 첫 선발 등판임을 감안하면 최상의 결과다.
김광현에게 이날 복귀전 상대였던 KIA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KIA를 상대로 거뒀으며 호투를 펼친 경기도 많았다. 이날 전까지 역대 KIA전 성적은 12승 4패 평균자책점 2.24였다. 때문에 김성근 감독 시절부터 김광현은 KIA전에 맞춰 나서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KIA전 통산 성적만으로 이날 호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재활을 마친 뒤 첫 등판이었기에 경기 감각도 완벽하지 않았으며 지난 시즌에도 우여곡절이 많아 제대로 된 시즌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퓨처스 리그 등판에서도 12이닝동안 평균자책점 6.00, 최고구속은 145km로 형성되며 예전 명성에는 2% 부족한 모습이었다. SK 코칭스태프 또한 완벽투보다는 건강하게 한 경기를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복귀전에서 김광현의 투구는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KIA 킬러의 명성은 충분히 재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김광현은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KIA 타선의 중심 이범호에게는 커브를 이용해 삼진을 솎아내기도 했다.
3회와 4회에는 제구력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때가 김광현의 진가가 더욱 발휘된 순간이기도 했다. 3회 1사 1, 2루에서는 김선빈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4회 1사 만루에서는 김주형과 김상훈을 모두 돌려 세웠다. 특히 김상훈에게는 볼카운트가 3B 1S로 몰렸지만 결국 풀카운트로 끌고 간 뒤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위기를 삼진으로 넘긴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예정된 80개의 투구에서 1개 부족한 79개를 던진 뒤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서 물러난 김광현은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프로 통산 KIA전 승수를 13승으로 늘렸다. 또한 2007년, 2009년, 2010년, 2011년에 이어 프로 통산 6번째 시즌 중 5번째 시즌 첫 승이 KIA전으로 완성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타자들을 농락하던 김광현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KIA 킬러의 면모는 살아 있었다.
[또 다시 KIA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SK 김광현.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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