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과 최형우는 언제 함께 살아날까.
삼성 최형우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2군에 다녀왔다가 5월 31일 대전 한화전서 1군에 복귀했다. 4경기서 14타수 6안타 타율 0.429 1홈런 4타점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최형우가 돌아온 뒤로 이승엽의 타격 컨디션은 완만한 하향세다.
▲ 지금은 최형우가 살아나는 게 중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의 시즌 초반 부진을 최형우가 이승엽 다음 타순에 들어서면서 부담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한동안 최형우를 한동안 이승엽 다음 타순에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단 류 감독의 용병술은 성공적이다. 복귀전서 4번 이승엽보다 두 타순이 떨어진 6번 타순에 들어서서 한화 류현진에게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했고, 두산과의 주말 3연전서는 이승엽의 앞 타순인 3번에서 11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현재 최형우는 지난해 3관왕 시절의 타격감으로 돌아간 상태는 아니다. 두산 수준급 선발투수들에게 고전했다. 삼성 타선은 최형우의 가세 속에도 여전히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타선 전체의 부진도 부진이지만, 최형우 개인이 살아나는 것도 중요하다. 어차피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최형우가 삼성 타선에서 해줘야 할 몫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이승엽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하다.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서 21경기 연속 안타에 실패하면서부터 3일 대구 두산전까지 15타수 1안타다. 5월 한달간 불방망이를 휘둘렀기에 타격감이 떨어질 때도 됐다. 그런데 시점이 미묘하다. 시즌 초반 이승엽이 극강의 타격 실력을 발휘할 때 최형우가 부진했지만, 지금은 반대로 최형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을 때 이승엽이 하락세다. 하지만, 이승엽은 기본적인 타격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부진이 오래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어쨌든 지금은 최형우가 살아나는 게 중요하다.
▲ LC포? CL포? 둘이 뭉쳐야 삼성타선도 산다
이승엽은 어느 타순에서도 잘 칠수 있다. 그러나 최형우는 타순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최형우 개인적으로는 이승엽의 앞 타순으로 가는 게 유리하다. 현재 7개 구단 투수들이 삼성 타선에서 이승엽을 가장 경계하고 있고, 결국 이승엽 앞에 들어서는 최형우와의 승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형우의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날 것을 가정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형우가 이승엽의 다음 타순으로 갈 경우 이승엽이 타점 찬스에서 해결을 하지 못한다면 고스란히 최형우에게 타점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또한, 최형우가 5번 타순 이하로 찬스를 연결할 수도 있다. 타선의 유기적인 흐름을 봤을 땐 최형우가 이승엽의 뒤에서 4번을 치는 게 이상적이다. 최형우의 일발 장타력을 보더라도 그렇고 삼성이 순위 싸움에서 탄력을 받으려면 이 시나리오가 최상이다. 류 감독의 시즌 초반 구상과도 같다.
올 시즌 이승엽과 최형우는 계속해서 미묘하게 타격감이 엇갈리고 있다. 분명한 건, 이승엽과 최형우가 함께 살아나야 타선의 화력이 업그레이드가 되고 삼성도 대반격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지금은 최형우-이승엽의 타순으로 승부를 건다. 하지만, 언제라도 다시 이승엽-최형우의 타순이 재탄생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두 사람의 타순은 둘의 타격감과 팀 타격의 흐름에 따라 조정될 것이다.
[이승엽(왼쪽)과 최형우(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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