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지난 수년간 대표적인 효자 외국인 투수로 꼽히던 아킬리노 로페즈(37)가 국내 마지막 등판에서 QS(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호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로페즈는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SK의 새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쉬 영입이 진행됨에 따라 한국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하게 된 로페즈는 두산 타선을 맞아 6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했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그간 퓨처스리그에 머물렀던 로페즈는 자신의 강력한 의지로 선발 기회를 얻게 됐다. 그리고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국내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로페즈는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빠른 템포로 두산 타자들을 상대하며 빠른 속도로 아웃카운트를 늘려 나갔다.
유일한 실점은 2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김동주를 중전안타로 출루시킨 로페즈는 2사 후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적은 투구수로 매 이닝을 막으며 효울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이닝이던 6회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사 후 정근우가 김동주의 외야쪽 뜬공을 잡으러 멀리까지 나갔으나 잡지 못하며 안타로 기록된 후 로페즈는 2점을 내줬다. 이성열의 2루타에 이은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로 로페즈의 실점은 갑작스레 불어났다. 하지만 후속타자 윤석민을 침착하게 땅볼로 요리하며 로페즈는 QS를 완성시켰다.
지난 3년간 리그의 대표적인 이닝이터였던 로페즈는 이날도 투구수를 많이 가져가지 않으며 투구수에 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해냈다. 구위는 전과 달랐지만 마운드 위에서의 책임감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로페즈는 간간히 삼진을 곁들이면서도 좀처럼 투구수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6회 투구수가 늘어났음에도 6회까지 던진 로페즈의 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다. 자신의 임무를 다한 로페즈는 7회말 최영필과 교체되며 마운드를 넘겼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이날 등판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려를 나타냈지만 그 모든 걱정들이 무색할 만큼 로페즈는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지난 2009년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처음 국내 무대를 밟고 14승 5패, 평균자책점 3.12의 에이스급 피칭으로 소속팀의 우승을 이끈 로페즈는 지난해까지 KIA에서 3년간 29승 24패 2세이브, 3.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KIA가 선동열 감독 부임 이후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로페즈는 올해 4경기에서 2승 2패와 3.68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부상을 입은 어깨가 화근이었다. SK가 새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 영입을 확정짓는 단계에 이르면서, 로페즈는 이 경기를 끝으로 SK 유니폼을 벗을 공산이 커졌다.
[마지막 등판에서 호투한 로페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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