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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런던 올림픽 예선에 참가 중인 남자 배구대표팀이 3연패 뒤 2연승하며 본선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5차전에서 중국을 3-2(25-21 22-25 25-20 14-25 15-13)로 꺾었다. 팀 평균 신장 197㎝로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는 중국을 맞아 블로킹(18-8)에서 밀렸지만 강서브와 집중력있는 수비를 앞세워 거둔 승리였다.
1세트 초반 대표팀은 집중력을 잃으며 중국에게 끌려갔다. 중국은 키 206㎝의 장신 센터 리앙춘롱을 앞세워 김요한을 철저히 봉쇄했다. 6-8로 끌려가자 박 감독은 김요한 대신 박철우를 투입했고, 박철우 서브에 이은 김학민의 다이렉트 킬이 성공하며 14-14 동점까지 만들어냈다. 상대 세터 리런밍의 회심의 패스페인트가 실패로 돌아가고 박철우가 블로킹에 성공하며 1세트는 25-21로 한국이 먼저 따왔다.
2세트 초반 양 팀은 서브 범실을 주고받으며 한두점차 승부를 계속했으나 한국은 13-15 이후 연속 4실점하며 흔들렸다. 박 감독은 세터 한선수를 빼고 권영민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박철우와 최홍석이 분전하며 연속 실점을 끊었지만 점수차를 좁히기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22-25로 2세트를 내줬다.
전의를 가다듬은 대표팀은 3세트 초반부터 중국을 밀어붙였다. 김학민이 잇따라 점수를 내며 13-6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중국의 추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첸핑이 서브득점에 공격까지 두루 성공시키며 5연속 득점을 했다. 13-11까지 몰린 상황에서 박 감독은 다시 권영민을 빼고 한선수를 투입했다. 최홍석의 오픈공격으로 연속 실점을 끊은 뒤 중국의 범실에 도움을 받아 20-17로 한국이 먼저 20점대에 안착했다. 이후 25-20으로 그대로 한국이 세트를 따왔다.
엎치락 뒤치락 하는 분위기는 이어졌다. 3세트 주춤했던 중국은 4세트 들어 기세가 살아나며 한국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서브득점까지 허용하며 2-7로 끌려갔고, 한선수에서 권영민으로 다시 세터를 교체했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한 번도 역전을 하지 못한 채 14-25로 세트를 빼앗기며 양 팀은 풀세트에 돌입해싸.
마지막 세트에서 한국은 중국의 흔들리는 리시브를 신영석이 다이렉트킬로 연결시키고, 첸핑의 공격을 최홍석이 블로킹하며 4-3으로 역전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한국은 13-13 동점 이후 이선규의 천금같은 단독 블로킹에 김학민의 오픈공격이 성공하며 15-13으로 마지막 세트를 따왔다. 박철우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7득점하며 승리를 견인했고 김학민(19득점)과 최홍석(11득점)은 뒤를 받쳤다.
박 감독은 "한국의 자존심을 살리게 돼 기쁘다. 서브가 좋았고 박철우와 김학민의 공격 성공률이 높았던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철우는 "피곤한 탓인지 초반에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중요한 순간에 공격이 들어가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9일 오후 4시 호주와 6차전을 갖는다.
한편 이란은 베네수엘라를 3-0(25-16 25-16 25-20)으로, 세르비아는 푸에르토리코를 3-0(25-19 25-17 25-18)으로 각각 꺾었다.
[3연패 뒤 2연승한 대표팀. 사진 = FIVB 홈페이지]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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