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김광현이 첫 등판 때보다 한층 살아난 구위를 선보였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 2일 문학 KIA전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당시 결과는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하지만 구위나 제구력면에서는 예전 김광현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물론 MVP를 타던 시절에도 제구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날 역시 제구에 예전보다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 각이 지난 등판 때보다 살아나며 쉽사리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1회 선두타자 배영섭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김광현은 다음 타자 조동찬에게 134km짜리 높은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올시즌 첫 실점.
이후에도 김광현은 2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홈으로 불러 들인 주자는 더 이상 없었다. 1회를 추가 실점없이 마친 김광현은 2회들어 이정식을 처음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3회에는 배영섭을 커브로, 최형우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며 예전의 위력을 어느 정도 되찾은 듯 했다.
탈삼진 행진은 4회에도 이어졌다. 1회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를 허용했던 이승엽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것. 이후 강봉규에게 안타,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상수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은 5회들어 또 다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정식에게 볼넷, 손주인에게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맞은 뒤 이날 홈런 포함 두 개 안타를 허용한 조동찬을 의도적으로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최형우를 몸쪽 직구를 이용해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6회부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이 밝힌 90개 투구수에서 4개 부족한 86개를 던진 뒤였다.
김광현이 위기를 넘기자 소속팀은 5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김광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볼넷 5개에서 보듯 제구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김광현이지만 구위 상승세 따른 직구, 슬라이더 조합이 어느 정도 위력을 선보였다는 점만으로도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했다.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김광현이 세 번째 등판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 간다.
[이승엽과 대결하고 있는 김광현. 사진=문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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