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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의 런던행이 결국 좌절됐다. 12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던 대표팀은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6차전에서 호주를 맞아 1-3(22-25, 17-25, 25-23, 20-25)으로 패했다. 2승 4패(승점 6)에 그친 한국은 10일 마지막 경기인 푸에르토리코전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8개국이 참가한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서는 전체 1위와 아시아국가 가운데 1위가 올림픽 본선행 티켓의 주인공이 된다. 이날까지 6전 전승을 기록한 세르비아가 1위를 확정하며 티켓 한 장을 가져갔고, 남은 한 장은 10일 오후7시 열리는 일본-이란전의 승자가 차지하게 된다.
대표팀은 1세트부터 리시브가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참가한 선수 중 최장신(212㎝)인 에드거 토마스를 비롯, 팀 평균 신장 2m의 호주는 높이로 한국을 윽박질렀다. 박철우가 잇따라 블로킹에 막히며 0-4까지 끌려갔다. 박철우가 빠지고 김요한이 들어간 뒤 포지션폴트 범실까지 나오며 5-10, 서브득점을 허용하며 15-21이 됐다. 초반의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2-25로 1세트를 마감했다.
2세트 들어서도 대표팀은 계속 끌려갔다. 연속 서브득점을 허용하며 3-7로 끌려간 대표팀은 토마스의 백어택을 최홍석이 단독 블로킹하면서 12-16으로 점수차를 좁혔지만 또 포지션폴트 범실이 나오며 15-21로 다시 벌어졌다. 결국 2세트 역시 17-25로 호주가 가져갔다.
위기에 몰린 대표팀은 3세트 초반 반격을 시작했다. 김요한의 파워넘치는 서브득점으로 4-2로 앞서갔다. 토마스에게 연속 서브득점으로 허용하며 6-8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최홍석이 해결사로 나서며13-1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전광인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두 막내레프트 쌍포가 활약했다. 막판 김요한의 서브범실로 백어택 실패까지 겹치며 24-23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에이던의 서브범실로 3세트는 25-23으로 한국이 따왔다.
4세트 초반 석연찮은 심판 판정은 대표팀의 상승세를 꺾었다. 또 지적된 포지션폴트 범실에 항의하자 옐로카드까지 주어지면서 3-4로 끌려가게 됐다. 한 경기에서 세 번의 포지션폴트 지적은 매우 드문 일이다. 윤봉우 서브에 이은 최홍석의 다이렉트킬로 12-12 동점이 됐지만 후반 들어 호주의 강한 서브에 대표팀은 맥을 추지 못했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는 가운데 공격까지 번번히 막히며 20-25로 4세트를 마감했다.
최홍석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1득점을 해내며 분전했지만 호주의 강한 서브(서브득점 8개·한국 3개)와 블로킹(16개·한국 12개)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은 "오늘은 서브리시브가 제로였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졌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12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10일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11일 오후 한국으로 돌아간다.
한편 앞선 경기에서 세르비아는 이란을3-0(30-28 30-28 25-22)으로, 중국은 베네수엘라를 3-1(25-18 28-26 19-25 25-21)로 각각 꺾었다.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 사진 = FIVB 홈페이지]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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